(흑룡강신문=하얼빈)오늘의 “잊을 수 없는 역사”에서는 미국·소련 항공지원대의 중국 항일전쟁 지원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즈장은 후난성 화이화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70년 전, 즈장이란 이름을 붙인 공항은 ‘원동의 제2대 공항’으로 불리는 첸진공항이었습니다.
미국인은 이 공항을 ‘만능의 왕’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부지면적이 약 267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즈장공항에는 미국 공군 제14 항공대, 중미 공군 혼합단 제1대대, 제5대대 등 13개 공군 부대가 주둔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비호대’, 클레어 첸노트 등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즈장공항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즈장공항에 최고로 400여 대의 다양한 군용기가 진열되고 6062명의 미국인이 주둔한 바 있습니다.
클레어 첸노트 장군은 비호대를 이끌고 이곳에서 미군 제14 항공대를 결성했습니다.
또 즈장항공대학을 개설하고 즈장공군기지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즈장공항이 중국 전장에서 아주 중요한 공군기지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클레어 첸노트 장군의 사무실은 사령탑의 2층에 자리했습니다.
그때 이 창문으로 내다보면 즈장공항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즈장에는 수천 명에 달하는 미국인과 중국 군인이 주둔해 있었습니다.
그때 그들이 수시로 적과 대항할 준비를 하는 분주한 정경을 가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클레어 첸노트가 이끄는 미국의 지원 항공대가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미국인보다 앞서 중국에 도착해 지원에 나선 또 다른 항공대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1937년부터 1941년까지 3300여 명의 소련 공군이 중국에서 비밀리에 중국 항일전쟁을 지원했습니다.
그중에는 조종사 1091명, 지상 근무 인력 2000여명이 포함됐습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미국, 소련의 항공 지원대와 중국 공군은 중국 전장에서 일본 군 전투기 3000여 대를 격추시켰습니다.
현재까지 중국 전장에서 희생된 비호대 대원이 2193명, 소련의 항공 지원대 대원이 236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때 중국 전장에 파견된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 가운데서 노병 류다오민은 미국의 B29폭격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종의 전투기가 중국 서남에서 출발해 직접 일본 도쿄를 폭격했기 때문입니다.
1945년의 도쿄 폭격은 중국 군민의 사기를 크게 북돋아줬습니다.
70년이 지난 현재에도 즈장 현지에는 비호대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현재까지 세세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비호대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