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天津)항 폭발 사고 이틀째인 14일 사고지역 주변에서는 유독물질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폭발 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려고 뿌린 물이 폭발을 키웠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14일 오전 11시28분쯤 톈진시 빈하이(濱海)신구 탕구(塘沽)항 물류창고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규모 폭발이 발생했으며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국영 CCTV 기자는 사고 현장을 전하며 “3분 정도 서 있었는데 피부가 가렵고 아팠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 일대에는 매캐한 냄새가 미처 가시지 않고 있다. 행인과 운전자 중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도 많았고 일부 시민은 구토 증세를 호소했다. 중국 언론들은 주변 하수도에서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으며 농도가 기준치의 4~8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일간 경화시보는 사고현장 주변 곳곳에서 백색 결정체가 발견됐으며 생수를 뿌리자 불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톈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현지 당국은 유독성 물질이 유실되지 않도록 서둘러 방죽을 설치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사고 원인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물류창고에 탄화칼슘을 보관하고 있었기에 충분한 물이 있었다면 탄화칼슘이 매우 빨리 분해됐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탄화칼슘은 물과 만나면 가스가 방출되기 때문에 상당히 폭발적인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 1차로 진입했다 생존한 소방대 중대장 양커카이(揚克凱·27)는 “화재현장에서 15분 동안 물을 뿌린 뒤 갑자기 1차, 2차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소방관 21명을 포함해 최소 56명이 숨졌다. 톈진으로 유입되는 물류 차질로 중국 북부 경제권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정상화까지 최소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