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 탕구(塘沽)항 폭발 사고 현장에 1차로 진입했다가 생존한 한 소방대원은 “화재현장에서 15분동안 물을 뿌린 뒤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사고현장에 있던 탄화칼슘 등에 소방용수가 뿌려지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14일 중국 매체 장강일보에 따르면 소방대 중대장인 양커카이(揚克凱·27)는 지난 13일 오후 톈진 탕구의원 2층 입원실에서 기자와 만나 사고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양커카이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쯤 탕구개발구 일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그는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30여명의 소방관들과 함께 1차로 물류창고에 진입했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쌓여있는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을 목격했다. 그는 “많은 컨테이너들이 함께 쌓여 있었으며 모두 큰 불이 붙어 있었다. 면적은 대략 70평방미터였으며 불꽃이 10m까지 솟았다”고 전했다. 이어 30여명의 소방대원들은 호수를 들고 분사를 시작했다. 그는 발화지점과 자신과의 거리는 60m정도였으며 다른 대원들과 발화지점과 거리는 일정치 않았고 가장 가까운 소방관은 약 30m였다고 기억했다.
양커카이는 “불길은 확대되지 않았지만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물을 분사하기 시작한 뒤 15분쯤 지나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차 폭발 후 그는 의식을 잃지 않고 두손을 지면에 대고 엎드렸고 컨테이너 파편들이 그의 등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어 수십초가 지난 후 또 다시 폭발이 발생했다. 그는 “2차 폭발은 더 위력이 컸으며 몸도 충격에 날아갔다”면서 “영원히 그곳에 쓰러져 있을 곳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는 얼마 후 의식을 찾았고 머리를 들어 10m가량 떨어진 컨테이너로 이동했다. 그곳을 은폐물로 삼은 그는 “폭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으며 다른 동료들과 함께 부축하며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양커카이는 “나는 행운아이며 외상외에는 병세는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수년동안 연애끝에 결혼한 그는 부인이 현재 임신 6개월이다. 그는 “낮에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하다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장강일보는 그가 희생된 동료들을 회상하며 주먹을 불끈쥐고 “당신들과 헤어질 수 없다. 우리는 형제”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가 돌진하지 않으면 누구보고 돌진하라고 하겠는가”라며 “우리의 직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