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폭발사고로 전소한 차량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톈진항 폭발사고로 배상 의무가 있는 보험회사들이 부담해야 할 규모가 최대 수조위안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지난 12일 발생한 폭발로 수천여대의 자동차가 전소함에 따라 피해 규모는 막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현지시간) 환구시보에 따르면 폭발사고로 8000여대의 차량이 전소했다.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르노, 토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완성차량들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액만 40억위안(약 7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의 피해가 컸던 것은 톈진항이 중국 전체에 유통되는 수입자동차의 40%의 물량을 처리하는 주요 항만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톈진항에서 처리한 자동차 물량은 50여만대에 이른다.

토요타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몇 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톈진항 인근에 위치한 조립공장도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현지언론은 사고 현장에 기업들의 창고 시설이 밀집되어 있고 고가의 제품들이 집중되어 있었던 점을 들어 이번 폭발로 인한 배상규모가 역대 유사 사건 가운데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전문가는 "현재 보험회사들이 손실 규모를 파악하는 중으로 구체적인 배상 금액을 산출하기는 어렵다"며 "이는 역대 손해배상안 가운데 최고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츠옌쑤 중앙재경대학 보험학원장도 "현재까지 나온 보도와 손실규모에 봤을 때 보험회사가 전액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상액은 약 50억~100억위안선(약 9200억~1조84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1차 보험사가 대부분 부담하고 재보험사가 이를 일부 메꾸는 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3대 보험회사인 '인민보험', '태평양보험', '평안보험' 등의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수입차의 경우 대부분이 인민보험, 취리히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양광보험, 보하이보험 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리히보험의 중국지사는 "현재 톈진 사고로 인한 잠재 손실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기업 재산, 상해보험 등에 배상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발로 영향을 받은 기업들이 많을 뿐더러 기업 재산에 포함되는 각종 제품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근 일반 주민 대다수는 '자택'과 관련한 재산 보험을 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국유 대형 보험회사를 비롯한 톈진 현지 보험회사들의 손실이 집중될 뿐 아니라 민간 보험회사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적자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향후 몇년간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현장 접근이 통제되고 사후 수습조차 안돼 구체적 금액을 파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차 배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우리 역시 현장에 접근할 수가 없어 보도로만 접하고 있다"며 "만약 보도대로 차량이 전소했다면 보험회사는 전액을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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