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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중원(中原)의 기세, '한중미래' 희망인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8.21일 09:46
최대 수출·투자 대상국 '중국', FTA·AIIB 가입 한중 경제협력 강화

한중 인적교류 '13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폭발적 증가세

정부 차원 중국전문가 양성해 대중외교 기본 틀 구축해야


[경제투데이 고효주 기자] 한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 투자 규모, 결혼 이민자 수 등 각종 통계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들의 색깔도 다양해졌다. 대림과 안산 등지에 터 잡은 중국 동포, 한국 학생들 틈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청춘, 일확천금을 꿈꾸는 기업들. 한국 안의 중국인, 그들의 삶과 우리에게 지니는 의미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주)



▲ (서울=포커스뉴스) 인천 중구 공항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게이트를 통해서 나오고 있다. 오장환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한국 안에서 중원(中原)의 기세가 높아가고 있다.

지난 1992년 한중수교 이후 2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중국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국제사회 동반자로 자리잡아왔다.

한중수교 후 양국 간 무역규모는 연평균 약 19% 속도로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금액은 1450억원으로 미국 수출금액인 700억원의 두 배를 기록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국이자 한국 기업들의 핵심 시장이기도 하다.

양국간 인적교류도 활성화돼 한중간 출입국 인구가 급속히 증가했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 최대 수출·투자 대상국 ‘중국’, FTA·AIIB 가입 경제협력 더욱 긴밀해져

한국은 이제 중국 없는 시장경제를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며 수출·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해 기준으로 중국은 우리의 제1위 교역·수출·수입 대상국이고 우리는 중국의 수입 1위, 수출 3위, 교역 3위 등 대상국이다.

1992년 8월 수교 당시 63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2353억달러로 약 37배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한중 교역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2009년 중국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은 빠르게 회복됐고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국 투자도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크게 증가해 2002년 중국은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국이던 미국을 앞질렀다.



▲ (서울=포커스뉴스) 대중국 교역추이.<자료출처=한국무역협회> 이희정 기자



▲ (서울=포커스뉴스) 대중국 투자추이.<자료출처=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 이희정 기자


중국은 한국기업의 주요 시장으로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기업들은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중 FTA 체결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가입은 한중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은 한중 FTA 정식 협정문에 서명했고 이는 국회 비준을 거쳐 정식 발효된다.

57개 창립 회원국으로 출발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서 한국은 중국(30.34%),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 등에 이어 3.81%의 지분을 확보했다.

아시아지역 인프라 투자 수요가 2020년까지 연간 7300억달러로 추정되는 만큼 많은 한국기업들이 건설산업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미래 20년 중국경제의 지속적 성장 속에서 한중관계가 더욱 극적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 ‘체류’와 ‘정착’ 사이, 한국 내 중국인 사회의 확장

지난 해 주중한국대사관은 한중 인적교류 사상 첫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문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간 인적교류는 1992년 13만명에서 지난해 약 1000만명으로 77배 가량 증가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국 입국 중국인은 8만6865명, 중국 입국 한국인은 4만2896명 등이었다.

이 수치는 그동안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한국 입국 중국인 612만6865명, 중국 입국 한국인 418만1800명 등이 됐다.

한국 내 중국인 거주인구도 꾸준히 증가해 외국인 주민 현황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6년 24만7440명이던 중국인 주민은 올해 1월 기준 95만3422명으로 집계됐다.

교류가 활성화됨에 따라 한국 내 중국인 주민 수도 늘어 중국인은 한국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한국 외국인 주민은 174만1919명, 그 중 중국인은 95만3422명으로 전체 외국인 주민의 54%를 넘는다.

중국인 주민은 2006년 24만7440명에서 올해 95만342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 (서울=포커스뉴스) 한국 내 중국인 인구 증감 추이.<자료출처=행정자치부> 이희정 기자


중국인 주민은 한족과 중국동포로 구성돼 있고 한국에 거주하는 전체 중국인 주민 95만3422명 중 중국동포를 제외한 중국인은 25만9166명이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2만1649명), 결혼이민자(3만5474명), 혼인귀화자(2만5572명), 유학생(5만3219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감소 추세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중국인 유학생 수도 하락세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은 가까운 거리, 서구 유학과 비교할 때 저렴한 비용 등 때문에 한국을 유학 대상국으로 선호한다.

2008년 3만7815명이던 유학생 수는 2011년 6만3478명으로 증가한 뒤 점차 감소해 현재 5만3219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다.



▲ (서울=포커스뉴스)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 추이.<자료출처=행정자치부> 이희정 기자


다만 교육부, 법무부 등 정식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유학생까지 합치면 6만~7만명을 웃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의 72%는 대부분 길림성, 흑룡강성 등에서 온 중국동포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26만8558명), 결혼이민자(2만4039명), 혼인귀화자(3만4678명), 외국국적동포(20만6047명), 유학생(658명) 등 신분으로 살아간다.

중국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서울로 26만2545명이 거주하고 그 중 영등포구(5만6227명)에 가장 많다.

또 안산(5만2681명), 수원(3만8630명), 인천(3만2780명), 시흥(2만9099명) 등에도 중국동포 거주지가 형성돼 있다.

◆ 중국인 사회의 목소리…그들만의 ‘천국’ 혹은 ‘고립무원’



▲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근처에 늘어선 중국 상점들. 김인철 기자


“한국인들과의 교류는 없어요.”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근처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중국동포 채모(40)씨는 한국 거주 8년차지만 친척 몇명을 제외하곤 한국인과 교류가 없다.

건국대 미용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 고인방(22·여)씨도 3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했지만 한국인 친구는 없다.

고씨는 “한국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한국인은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면이 있어 친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주민은 한국 사회와 좀처럼 교류할 기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생활에서 편리와 불편을 동시에 느끼며 체류와 정착 사이에서 고민한다.

중국인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대부분 언어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선혜(25·여)씨는 “내가 아플 때나 아이가 아플 때 한국말을 못하기 때문에 병원에 혼자 갈 수가 없어 시어머니와 동행한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 한지민(22)씨는 “유학생 비자는 D-2인데 휴학하면 바로 중국에 돌아가야 한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에도 제한이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중국 유학생 친구들 중 한국에서 취직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졸업 후 대부분 중국으로 돌아간다”며 “부모님이 중국에 계시기 때문에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씨는 “한국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다”며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중국어를 할 수 있으면 취직이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살맛이 안나”

중국 흑룡강성 출신으로 1년 전 한국에 입국한 김모(52)씨는 “한국에서 하는 일의 절반만 해도 중국에서 먹고 살 수는 있다”며 “일 끝나면 둘 다 곯아떨어져 부부 사이에 대화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체로 중국동포 여성은 식당종업원, 간병인, 가정부 등으로 일하고 남성은 건설노동, 제조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근로자로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불안정한 거주 지위로 인한 불안과 차별에 노출돼 있다.

안산역 근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국동포 김태숙(49·여)씨는 “한 달에 두 번만 쉬고 휴가, 상여금도 없다”며 “나이가 있으니까 그냥 다닌다”고 말했다.

이정혁(49) 중국동포의집 소장은 “한국은 필요에 의해 중국동포의 노동력을 빌리기는 하면서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며 “중국동포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구사하므로 한중관계가 성장할수록 이들이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 ‘중국’에 대한 ‘포괄적 이해’ 갖춘 중국전문가 키워야



▲ (인천=포커스뉴스) 인천 중구 공항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게이트를 통해서 나오고 있다. 오장환 기자


김정룡(54) 동포타운신문 주필은 “중국은 소수민족 정책이 잘 돼 있어 차별 당하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한국은 중국동포의 고향임에도 우리를 무시하고 애물단지처럼 대한다”며 “그러다보니 중국동포끼리 모여 살고 동포사회 안에서만 교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주필은 얼마 전 재한조선족사회문제 연구집 ‘천국의 그늘’을 출판하기도 했다.

김 주필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외국인 등록증에 이름을 표기할 때 버젓이 있는 동포들 한글 이름을 한글이 아니라 중국식으로 표기한다”며 “사소한 문제에서 서운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 이주민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한국 내 중국전문가그룹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쑨옌훙(孫艶紅·37) 건국대학교 글로벌융합대학 국제학부 교수는 “이주민 자녀들이 성장하면 한중관계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교육정책 등을 통해 이들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쑨 교수는 “한중이 인적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 양국간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준영(53)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대중국 외교 싱크탱크를 구성하고 이들을 통해 중국과의 다양한 전략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많은 학생이 취업 등 자기발전을 위해 실용적 관점에서 중국에 접근한다”면서 “중국의 정치사상, 경제, 역사, 문화 등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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