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구청장 측근 자녀 합격 1명 더 늘어… 6명 중 5명 차지
면접 점수만 월등… 구청 앞뒤 안 맞는 해명에 의혹만 증폭
[서구=전남도민일보]하헌식 기자= 광주 서구청의 무기계약직(공무직) 특혜 채용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합격자 6명 중 임우진 구청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사들의 자녀는 3명에서 4명까지 늘었으며 다른 1명은 업무와 관련된 경력이나 자격증조차 없이 면접 점수만으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합격했다.
지원자들의 당락을 결정한 면접 심사 위원은 모두 임 구청장의 측근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구청 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채용 지원자들의 경력 등 정보 공개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제한하고 있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23일 현재 기준으로, 서구청이 지난달 채용한 6명의 무기 계약직 중 4명이 광주지역 정치권 유력인사 또는 임 구청장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인사의 자녀들이다.
이중 3명은 광주 서구 모 국회의원의 지역사무소 사무국장과 임 구청장의 후보 시절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전직 광주시의원, 전직 구의회 의장의 자녀로 확인됐다.
다른 1명은 임 구청장이 지난 2013년 초대 상임대표를 맡았던 광주지역 한 시민단체의 현 상임대표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합격자 6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4명이 임 구청장의 후보 시절 선거 활동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사들의 자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은인사’,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의 채용 과정에 대한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의혹이 확산되자 광주 서구의회는 조사 특위 구성 등을 통해 이번 사안의 진상을 밝혀나갈 예정이다.
김태진 서구의원은 “면접 과정에서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구청의 해명 역시 자꾸 또 다른 의구심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사 특위를 구성하거나 구정 질의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번 채용과 관련된 내용을 심도 있게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2년부터 채용 공모 절차를 살펴봤는데 이번 공무직 채용 모집 공모에서만 자격증, 경력증명서 제출 등이 빠져 있다”며 “물론 이력서에 작성할 수는 있지만 일부 합격자의 경력과 자격 등이 미달되는 점을 감안하면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자이름 하헌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