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the300] 김관진 안보실장 vs 황병서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vs 김양건 당비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22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2+2 고위급 접촉'을 가졌다. / 사진=통일부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과 포격 도발로 고조된 남북 간 군사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남북 2+2 고위급 회담'이 25일 타결되면서 협상 주역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회담에 우리측 수석대표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 '49년생 동갑' 김관진 안보실장 vs 황병서 총정치국장
1949년생 동갑내기인 김관진 실장과 황병서 총정국치장은 각각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모든 면에서 회담을 주도했다.
김 실장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군 최고위직인 합참의장에 올라 2008년 3월 퇴임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 천안함 사태를 책임지고 김태영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그해 12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또 박근혜정부에서도 국방부 장관을 지키며 정권교체 후에도 장관 임기를 이어간 최초의 국방부 장관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김 실장은 지난해 6월에는 국가안보실장 자리에 오를 정도로 박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황 총정치국장 역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5년 노동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발탁된 뒤 김정은 제1위원장 체제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총애를 받아오고 있는 인물이다.
황 총정치국장은 군 서열 1위이자 북한 권력서열 2위로,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정은 정권이 시작된 뒤 지난해 4월 북한군 대장이 됐고 이후 차수, 총정국장에 올랐다. 그동안 김 제1위원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만이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던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직함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의 만남은 지난해 10월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계기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을 깜짝 방문했을 당시에 이어 두번째다.
◇'통-통라인 수장' 홍용표 장관 vs 김양건 당비서
교수 출신인 홍용표 장관은 청와대 통일비서관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 입안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통일 브레인'이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정치학과 교수,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실장, 통일비서관 등을 거친 뒤 지난 3월 통일부 장관에 전격 발탁됐다.
김양건 당비서는 50여년 가까이 줄곧 대남업무만 해온 대남정책의 베테랑이다. 우리나라의 통일부 장관에 해당하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겸임하며 북한에서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얻어 2007년 3월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그는 같은 해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뒤 북측에선 유일하게 회담에 배석했다.
북한 내 대표적인 온건파로 꼽히는 김 당비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을 역임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올랐다.
그는 또 대남 정책뿐 아니라 대중국, 대일본 외교 등 대외정책까지 관여하는 국제통이기도 하다.
홍 장관과 김 당비서 역시 지난해 10월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 때 처음 대면했다. 당시 홍 장관은 청와대 통일비서관 자격으로 회동에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