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기상천외
  • 작게
  • 원본
  • 크게

온 얼굴 털로 뒤덮인 멕시코 '늑대 가족'

[기타] | 발행시간: 2015.09.05일 04:00

【서울=뉴시스】늑대인간 지저스 추이 아케베스의 조카인 마리오(사진)의 모습.(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5.09.0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흡혈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전 세계 여심을 흔든 것은 핏기 없는 얼굴의 흡혈귀 에드워드가 아닌, 뜨거운 피와 구릿빛 피부를 가진 늑대인간 제이콥이었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종종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영화 속 늑대인간들은 근육과 남성미를 내뿜는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늑대인간이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세계에도 존재한다면 어떨까?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에는 실제로 늑대인간이 살고 있다. 단, 그들은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온 얼굴과 몸이 털로 뒤덮여 있어 '늑대처럼' 보이는 늑대인간일 뿐이다.

멕시코에 사는 지저스 추이 아케베스라는 이름의 남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여심을 흔드는 영화 속 늑대인간과 달리, 추이의 삶은 녹녹치 않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고양이가 죽어 있다. 얼굴이 털로 뒤덮인 추이 가족을 조롱하는 이웃들의 소행이다.

추이는 건설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데, 출근길 마저 쉽지 않다. 그를 본 주변 사람들은 "악마 괴물"이라며 비웃는가 하면, 허겁지겁 휴대폰을 꺼내 들고 추이의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이웃 주민들은 추이 가족들에 "숲속에 가서 살아라"라고 말하거나 길거리에서 추이 가족을 보면 가슴팍에 십자가를 그려 넣으며 기도를 한다. 추이 가족이 늑대 인간이 된 것은 신의 저주 때문이며, 그들을 악마로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평범한 늑대인간의 삶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추이의 삶을 소개했다. 늑대인간인 추이는 한 때 서커스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털로 뒤덮인 그의 얼굴이 손님들을 꽤 끌어 모을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늑대인간으로 불리는 지저스 추이 아케베스(맨 왼쪽)는 온 몸이 털로 뒤덮여 있다. 그의 가족은 모두 '선천성 다모증'이라고 불리는 유전적 돌연변이 증상으로 온 몸이 털로 뒤덮여 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5.09.04.

멕시코 북서부의 로레토 지역에 살고 있는 추이의 가족은 모두 30명인데, 모두 다 검은 털이 온 얼굴을 뒤덮은 '늑대 가족'이다.

추이 가족들은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가 없다. 학교에서 '왕따'가 돼 견디지 못하고 나오는 것. 학교를 마치지 못해 변변한 직장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추이는 설명한다.

영화 제작자 에바 아리드지스는 추이 가족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몇 달간 함께 생활하며 관찰했다.

아리드지스는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추이는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질 수 없어 박봉을 받으며 쓰레기하치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 중 한 명은 추이 가족들의 고양이 20마리를 독살해 죽이기도했다"는 것.

이 가족이 겪고 있는 것은 '선천성 다모증'이라 불리는 유전성 돌연변이 증상으로, 추이의 증조모 때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증조모의 자녀부터 모두 얼굴과 몸이 털로 덮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기들도 태어날 때부터 온 얼굴이 털로 덮여 있다"고 추이는 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선천성 다모증'에 의한 늑대인간은 역사상 전세계 50명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 30명이 바로 멕시코에 살고 있다.

"나는 이들 가족이 겪는 것 같은 괴롭힘을 본 적이 없다"며 "내가 만든 영화를 통해 이들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아리드지스는 밝혔다.

"동물원에 가서 진짜 늑대들 또는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보면 동질감을 느낀다"고 추이는 말했다. "동물들은 우리에 갇혀 있고, 나는 이 몸 속에 갇혀 있는 늑대다" "그런데 그 동물들은 나를 사람으로 대해주는 것 같다"고 추이는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chkim@newsis.com

뉴시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0%
10대 0%
20대 14%
30대 32%
40대 14%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40%
10대 0%
20대 6%
30대 24%
40대 8%
50대 2%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배우 이영하가 선우은숙과 이혼 후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단 한번도 '재혼'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는 배우 이영하가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을 통해 배우 이필모와 최대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할빈공항 통상구 서비스 강화로 '할빈상담회' 려객 고봉 맞이

할빈공항 통상구 서비스 강화로 '할빈상담회' 려객 고봉 맞이

제33회 할빈 국제경제무역상담회가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할빈에서 개최되며 할빈공항 통상구는 곧 려객 고봉을 맞이하게 된다. 통상구 대청 전시회기간 하루 평균 검사 및 통과 승객 1500명이상, 출입국 항공기 12편 이상으로 예상된다. 통상구 려객의 지속적인 증가

문화 중국행|태양도 눈박람회: 눈 조각 거작 세인을 놀라게 했다

문화 중국행|태양도 눈박람회: 눈 조각 거작 세인을 놀라게 했다

눈 조각은 독특한 야외 예술형식이다. 겨울의 풍부한 눈자원을 교묘하게 활용해 예술가의 손재주를 통해 다양한 형태와 생동감 넘치는 눈 조각작품을 만들어낸다. 태양도 눈박람회는 할빈 겨울철 빙설관광의 중요한 브랜드 중 하나로 설립 이후 36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괴로움 잊으려 술로 도피” 가수 조관우 사기 피해 고백

“괴로움 잊으려 술로 도피” 가수 조관우 사기 피해 고백

가수 조관우(나남뉴스) 가수 조관우(58)가 과거에 사기 피해를 당한 이후 괴로움을 잊으려 술에 의지했었다고 고백했다. 조관우는 지난 5월 13일(월)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관우는 어린 시절 부모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