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 오나미 스테파니 고우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화면캡처=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체대 여신'들은 아픔과 콤플렉스까지도 거뜬히 웃음으로 승화시킬 만큼, 정신 역시 건강하고 매력적이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오! 나의 체대여신님' 특집 편으로 꾸며졌다.
전 KBS 아나운서 오정연,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출신 솔로 가수 스테파니,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고우리, 개그우먼 오나미 등이 게스트로 나섰다. 오정연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고우리는 한국체대 생활무용학과, 오나미는 우송정보대학 사회체육과 출신이다. 스테파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오정연은 이날 방송에서 조금을 껄끄러울 수 있는 전 남편인 서장훈에 관한 질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 서장훈과 안부 전화를 했던 사실 역시 공개했다.
이번 방송에서 오정연은 이색 일탈 경험도 털어 놓았다. 오정연은 "이혼 후 혼자 떠난 스페인 이비자에 누드비치가 있더라"라며 "동양인이 없어서 용기가 생겨 상의 탈의를 하고 막 활개치고 다녔는데 다 쳐다 보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오정연은 MBC에 대한 귀여운 원망도 전했다. 오정연은 "2년 간 (MBC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 최종까지 붙었지만 낙방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그때 누가 됐나"라고 물었고, 오정연은 "2004년엔 나경은 서현진, 2005년엔 이하정 최현정"이라고 답했다.
스테파니 역시 거리낌 없었다. 스테파니가 속해 있던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는 2000년대 중반 가요계에서 최고 기대를 받던 걸그룹이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거두진 못했다. 그럼에도 스테파니는 여전히 밝은 모습 속에, 이날 방송에서 성대 모사와 춤 및 이른바 '여사님 스타일 말투' 등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날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 규현 등 '라디오스타' MC들은 스테파니에게 아직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이냐고 묻기도 했다. 스테파니는 "다른 회사와 손을 잡고 활동 중"이라며 "마피아레코드란 곳"이라고 답했다. 스테파니는 이날 방송에서 SM과는 계약이 8개월 정도 남았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니는 "SM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나도 벌어다 준 게 없는데 SM이란 회사가 숙식제공에 각종 편의를 제공해줬고, 마피아레코드와 연결해 준 것도 SM이라 가능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는 또 "나는 친구가 없다"라며 "(김)기범이가 (SM을) 나갔다"라고 말했다. 스테파니는 "내가 기범이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미국에 있을 때 오디션 보던 당시 기범이가 심사위원 자리에 앉아 있었고, 연습 생활도 같이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우리는 정식 데뷔 전, 놀이동산과 선술집 및 KBS 2TV '스펀지' 실험녀까지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펀지'의 화장 전후를 비교하는 실험 때는, 화장 뒤 확 변한 모습을 보고 패널리스트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고우리는 "저는 화장을 하면 할 수록 예뻐지는 얼굴"이라고 고백해 재차 웃음을 줬다.
개성파 개그우먼 오나미는 "연애하고 싶어 40일 동안 새벽기도를 했다"라며 "조금만 나한테 잘해주면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이런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기도를 했다"라며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오나미는 이어 MC 규현을 기도 대상자로 예를 들며 "요즘 규현이라는 친구가 좋은데, 이 사람과 이어줄 수 있다면 이어주시고 아니면 끊어 달라고 기도했다"라고 밝혔다. 오나미는 "너무 감사하게 다 끊어주셨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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