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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 엔터] 나영석이 재발견한 강호동의 저력

[기타] | 발행시간: 2015.09.11일 09:19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있다지만, 강호동은 유달리 풀이 죽었다. 사실 정상에 올라본 사람일수록 슬럼프는 더 커보이기 마련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호랑이’ 강호동은 지난 몇 해 동안 ‘위기론’을 그림자처럼 안고 다닌 방송인이다. 명실상부 ‘국민MC’로 안방을 사로잡다 휴식기를 가진 이후 돌아온 예능 프로그램의 성적은 눈에 띄게 저조했다. 2013년 복귀 이후 진행하 ‘무릎팍도사’부터 ‘달빛 프린스’, ‘맨발의 프린스’, ‘별바라기’, ‘투명인간’까지 줄줄이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됐다. 지난 4월까지 2년 4개월동안 무려 5편의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강호동에겐 ‘위기론’에 대한 질문이 따라다녔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4월 KBS2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간담회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강호동은 ‘투명인간’(KBS2)의 폐지 소식 이후 마련된 공식석상 자리에서 나온 피할 수 없는 질문에 상당히 성실한 답변을 내놨다.

“프로그램이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없어지기도 하죠. 방송활동을 하면서 능력에 비해 분에 넘치는, 과분한 사랑을 받을 때도 있었고, 혼신의 힘을 다해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방송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도리는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중파에서 방송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방침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이나 종편 등의 프로그램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5개월 후 강호동의 선택은 케이블도 종편도 아닌 인터넷이다. 물론 케이블 채널 tvN에 기반을 둔 인터넷 방송이다. 오랜 시간 함께해 자신보다 자신을 잘 안다는 ‘1박2일’ 멤버들과 나영석 PD와의 만남이었다.

지난 4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강호동은 모든 점이 의외였다. TV 플랫폼을 벗어났기에 말문이 트였고, 오랜 친구들과 함께 하기에 한결 가벼워졌다. 허물없는 관계는 강호동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어느 방송에서나 무게감을 강요받던 강호동에게 이승기는 “작아졌다”, “왜 자꾸 긁냐”고 말하고, 제작진은 “몸이 자꾸 움츠러든다. 아무 말도 못하는 건, 그냥 겁나서”라고 자막을 달아 넣는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PD는 “항상 힘이 넘치는 강호동이 위축된 모습으로 TV에서 눈치를 보는 것이 시청자는 보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신서유기’에선 그 모습조차 캐릭터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서유기’ 속 강호동의 모습은 기존의 방송에선 본 적 없는 그림이었다. 언제나 힘이 넘치고, 진행을 주도하려하는 모습이 변화된 방송 환경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받았던 강호동은 스스로를 낮추고, 동생들 앞에서 의기소침해진 모습도 감추지 않았다.

이제는 ‘진행병’이라고 말하는 강호동의 진행본능은 웃음의 소재가 됐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무의 상태로 돌아가 리얼 버라이어티에 임하는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

아무리 위기론이 대두된다 해도 “강호동에겐 저력이 있다”고 말했던 예능PD들의 이야기가 증명됐다. 자유롭고 편안한 판에서 강호동은 몸을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예능 환경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찾았을 지도 모르겠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 많은 프로그램에서 쉽지 않았던 것이 나영석 PD를 만나 하루 아침에 달라졌다”며 감탄했다. 출연자의 특성을 기민하게 포착해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드는데 달인인 나영석 PD와 규제 없는 환경의 자연스러움, 오랜 시간 함께 한 사람들의 놀이같은 인터넷 방송이라는 환경의 3박자가 다시 강호동을 춤추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 여세를 몰아 강호동은 KBS2 ‘인간의 조건’에도 출연한다. 강호동이 타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은 SBS ‘김정은의 초콜릿’ 이후 7년 만이다. ‘신서유기’로 시작해 서서히 몸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넷을 멀리 했던 강호동은 “‘신서유기’를 통해 인터넷을 배웠다”고 한다. 대중의 취향과 트렌드에도 더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보인다.

shee@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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