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잃어버린 20년 청춘을 되찾아준 남자와 꿈을 이루게 해준 여자. 이들은 서로에게 은인이었다.
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13회에서는 현석(이상윤)의 도움으로 20년 결혼생활의 사슬에서 해방되는 노라(최지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석은 노라 앞에 고교시절의 수줍은 연정을 고백하며 “넌 내 첫사랑이었다. 빛났고 밝았고 씩씩하고 예뻤지. 그런 네가 장담을 했어. 내가 연출자가 될 거라고. 그것도 아주 멋진”이라고 털어놨다. 소질을 알아봤을 뿐이라는 노라의 대꾸에도 현석은 “너 하나였어. 소심한 날 알아보고 믿어준 사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이라고”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석은 또 노라를 소중한 사람이라 칭하며 “괜한 동정으로 너 도운 거 아니니 네가 어떤 사람인지 잊지 마”라고 애틋하게 말했다.
20년 만에 성사된 현석과의 재회로 노라는 온전한 자신을 되찾은 바다. 이혼무효를 외치는 우철에 노라는 더 이상 자신을 바보로 보지 말라며 맹 분노를 표했다. 그럼에도 우철은 로맨틱한 기억으로 남은 노라와의 첫 만남까지 입에 올리며 노라에게 아직 미련이 남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노라의 20년 결혼생활은 현석의 생각보다도 처절했다. 노라는 현석의 등을 보며 든든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기한한정을 덧붙였다. 노라의 독일생활은 현석에 의해 철저하게 고립돼 있었다. 어린 신부를 창피하게 여긴 우철은 노라와 한국인의 접촉을 막았고 노라는 언어도 안 통하는 타국에 홀로 버려졌다. 물론 우철은 자신의 행동에 일말의 죄의식도 느끼지 않았다. 이날 노라는 “내가 이혼하자고 한 이유는 내가 왜 예전의 나를 잃어버리고 어리바리가 됐는지 알았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었죠”라며 일갈했다.
이 같은 노라의 딱한 사정에 아들 민수(김민재)는 자신의 존재가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며 이혼을 받아들인 터. 그럼에도 우철은 내연녀인 이진(박효주)에게서 벗어나 노라와의 관계를 개선시키려 했으나 역효과를 낳았다. 학교를 옮기고자 노라를 부부동반 모임에 동석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자리에서 노라가 알게 된 건 운해(반효정)가 세상을 떠났던 그날 우철이 학장의 눈에 들고자 자신을 버려뒀다는 것. 분노한 노라의 따귀가 우철에게 작렬하며 둘은 끝내 남이 됐다.
이에 따라 노라와 현석의 로맨스도 탄력을 받게 된 바. 나아가 우철의 뒤늦은 후회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두번째 스무살’이 마지막 전환점을 맞았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tvN ‘두번째 스무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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