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AP/뉴시스】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현지시간)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난 가운데 사망자가 86명, 부상자가 186명으로 늘었다. 터키 보건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앙카라의 중심지인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된 2차례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고,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러 당시 사람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 2015.10.11
【앙카라=신화/뉴시스】문예성 기자 = 10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자 86명, 부상자 186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터키 보건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 앙카라 중심지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2차례에 걸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메흐메트 무에진오울루 보건장관은 테러 발생 수 시간 뒤 기자회견을 통해 "62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24명은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터키 내무부는 이번 테러로 최소 30명이 죽고 126명이 다쳤다고 잠정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테러는 희생자 규모면에서도 사상 최대이고, 앙카라 현지에서 관공서가 아닌 민간인 밀집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테러 발생 당시 평화행진을 준비하던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이 기차역 인근에 모여있어 피해가 더욱 컸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및 친 쿠르드노동자당(PKK) 단체들은 이날 터키 남동부에서 심화되는 정부군과 쿠르드반군 간의 갈등을 종식할 것을 촉구하며 평화행진을 벌일 예정이었다.
현재까지 이번 테러의 배후는 물론, 배후를 자처하는 테러 단체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이번 테러는 우리 국가의 연대와 평화 통합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서 "터키 국민들은 다른 테러 때와 마찬가지로 연대와 결의로 싸워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대표는 이번 테러는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미르타시 대표는 테러 직후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테러는 최근 디야르바크르와 수루츠에서 있었던 공격과 매우 비슷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쿠르드 활동가를 상대로 한 세 번째 공격으로 우리는 거대한 학살 음모에 직면해 있다"고 역설했다.
터키 동부의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6월 수만명이 모인 HDP의 유세 현장에서 폭탄 2개가 터져 4명이 숨진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 남부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츠에서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 남성이 HDP와 가까운 단체를 겨냥한 자폭테러를 저질러 33명이 사망했다.
한편 터키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이날 터키군을 상대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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