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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것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10.19일 09:14
작성자: 김희수

  (흑룡강신문=하얼빈) 얼마전에 나와 동료들이 신문원고를 편집하고있는데 사무실문이 열리더니 20대의 한족녀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우리를 보고 굽신거리며 입을 여는데 들어보니 물건을 팔러온 세일즈맨(외판원)이였다.

  그녀는 곧바로 내 앞에 다가와 웃는 얼굴로 가지고 온 물건을 내놓으며 선전했다. 그녀는 내 마우스받침판의 때를 잠간사이에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할수 있다면서 시험해보려고 했다. 나는 시끄럽고 성가신 장사치라고 생각하면서 손짓으로 강하게 거부했다. 내가 응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제품의 좋은 점에 대해 얼음에 박밀듯 줄줄 내리외우는데 그야말로 청산류수였다. 눈여겨 보지도 않고 귀담아 듣지도 않았지만 얼룩, 찌든때를 제거하는 제품인것 같았다.

  내가 아무런 응대도 하지 않으니 그녀는 다른 동료한테 가서 또 환하게 웃으며 처음부터 다시 제품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의 그 동료는 일에 방해가 된다면서 큰소리로 화를 내며 축객령을 내렸다. 그녀는 무시를 당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깍듯이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녀가 나간 다음에야 나는 열심히 살려고 하는 그녀를 무시한것이 마음에 걸리고 후회되였다. 물론 사무실로 찾아다니며 물건을 파는것은 정당한 일이 아니지만 일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태도, 열심히 살려는 마음가짐만은 보귀한것이라고 생각된다.

  몇년전부터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는 나는 출근길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도로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힘차게 사구려를 부르는 장사군들, 초조하게 할일을 기다리는 인력시장 일용로무자들, 손님을 싣고 달리는 운전기사들 그리고 출근족들…이들은 모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고 할수 있다.

  물론 그들속에 태만을 부리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례외이다. 머리를 쓰든 손발을 쓰든 법을 어기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부지런히 일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고 할수 있다. 아무리 힘들고 고된 일이라고 해도 열심히 하는것, 그것이 바로 열심히 사는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들을 위해 대도시나 외국에 나가 열심히 일하거나 고향땅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이들은 남에게 의거하지 않고 자신의 두손으로 행복을 창조한다.

  내가 알고있는 사람들중에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문학에 빠져 열심히 글을 쓰고있는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은 다 한참은 후배이다. 한사람은 10여년전에 나의 동료였던 녀류작가이다. 그녀는 문학에 그렇게 열정적이면서도 짬을 타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기도 했다. 문학창작도 부지런히 하고 문학활동에도 빠지지 않는다. 남편이 외국에 가있으면서 잠시 혼자 살고있으면서도 끼니마다 꼭꼭 영양을 따져가며 자신의 몸을 잘 챙기기도 했다. 그녀는 예쁘게 생기지 않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이 그녀의 용모를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다른 한사람은 알고있은지 20년도 넘어되는 후배이다. 문학이 점점 외면당하고있는 시대지만 10여년동안 열심히 글만 써온 후배이다. 문학에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심히 창작활동을 견지하여 지금은 우리 문단에서 중견작가로 활약하고있다. 20년전에는 나의 뒤에 있었지만 지금은 나보다 휠씬 앞에 서있다. 그와는 사이가 좋은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문학을 하는 그 정신에는 탄복하면서 박수를 보내고싶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고 해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그들의 얼굴에 땀이 흘러도 그들의 옷에 기름때가 묻어도 그들의 몸에서 냄새가 나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열심히 사는것은 순결하고 아름다운 행위이기때문이다.

  이쁘지 않아도 이뻐 보이고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도 탄복시키는것이 열심히 사는것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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