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을 파내 무서운 도깨비 얼굴을 새긴 ‘잭오랜턴(호박램프)’은 미국 할로윈데이(10월 31일) 축제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 잭오랜턴이 지구촌 기후변화를 촉발하는 ‘무서운 물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29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인용, 할로윈데이가 끝나고 대거 버려지는 호박 쓰레기가 의도치 않게 기후변화 유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선 매년 13억파운드(약 5억9000톤)의 호박이 생산되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가 잭오랜턴으로 쓰인뒤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해마다 수천톤씩 쏟어지는 잭오랜턴 쓰레기는 ‘도심 고형폐기물’로 처리되는데 이 분해 과정에서 기후변화 원인이 되는 메탄가스를 대량 방출하는 것이다. 에너지부는 메탄으로 인한 온실효과가 기후변화 주범을 꼽혀온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는 골칫거리가 된 호박 쓰레기를 깨끗한 에너지로 재활용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관련 업계와 협력해 2곳의 바이오 정제시설을 건립, 이들을 바이오 에너지를 비롯한 유용한 물품들로 바꿀 예정이다. 하지만 이 시설들은 미완성인데다가 효과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부 관계자는 “할로윈데이에 환경보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문호현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