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에브리원 '상상고양이' 방송화면 캡처
방송 전부터 각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상상고양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 중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사람은 군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참여한 유승호가 아닌 '금수저' 논란을 겪은 조혜정이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화요드라마 '상상고양이'에서는 종현(유승호 분)과 오나우(조혜정 분)이 고양이를 통해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조혜정은 유승호와 시시각각 부딪치며 자신의 감정선을 드러내야 했다.
조혜정은 유승호를 상대하며 생각보다는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극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거슬리는 수준의 연기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극에서 조혜정이 돋보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2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유승호는 고양이와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며 극을 이끌어갔다.
이날 조혜정은 '금수저' 논란을 한번에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의 연기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사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인배우에게 박철민이나 유승호 같이 농익은 연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리고 '상상고양이'는 매주 화요일에만 방송되며 8부작에 불과하다. 짧은 호흡을 가지고 가는 작품만 보고 연기자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에는 어렵다.
연예계에서 배우라는 직업군을 가진 사람은 많다. 그러나 스스로 '배우 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하는 것은 쉽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라고 불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연기자의 연기를 본 다른 사람들이 그를 인정하고 이름 앞에 배우를 붙여줄 때 '배우'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조혜정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조재현의 딸이다. 조혜정은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같이 출연하는 딸 중 유일하게 배우 지망생이었던 조혜정을 향한 시선은 사실 이때부터 좋지 않았다. 그리고 군대 전역 후 유승호가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선택한 '상상고양이'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은 '금수저'논란으로 불거졌다.
억울하겠지만 조혜정이 아무리 스스로 연기를 너무 사랑하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밝혀도 남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배우'가 될 수 없다. 게다가 이미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걱정했던 것 보다 스타트는 좋았으나 논란을 한번에 뒤집을 만큼의 연기력은 분명 아니었다.
이정호 기자 mrlee05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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