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절차 마무리
2020년 개항 목표 이달 말 기본계획 고시
[신안=전남도민일보]박성태 기자= 서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숙원 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3일 국토교통부와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들어서는 ‘흑산공항’에 대한 환경부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최근 완료됐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올해 말 흑산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2020년 개항을 목표로 내년 초 공사 입찰공고를 내 사업자를 선정한 뒤, 늦어도 2017년부터는 본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전남도와 신안군은 지역민과 관광객의 교통편의 증진은 물론 해양주권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정부에 흑산공항 건설을 건의해왔다.
당초 흑산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올해 초 경북 을릉공항과 함께 진행됐으나 철새도래지에 공항을 건설할 때 철새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ㆍ분석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환경부가 평가서를 반려했었다.
환경부는 공항 실시계획 수립 시 철새 종류와 개체 수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고 철새 습성에 맞춘 대체서식지 조성으로 공항 건설이 철새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국토부는 흑산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대폭 보완해 지난 10월 환경부에 재검토를 요청했고 이번에 협의를 마쳤다.
신안군도 고길호 군수가 환경부를 직접 찾아가 철새 도래지와 관련된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 대처해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이끌어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흑산공항 건설에 필요한 사전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국토부는 실시설계를 내년 말까지 완료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소형공항인 흑산공항은 기본계획안을 기준으로 총 18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길이 1200m, 폭 30m의 활주로에 50인승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도록 건설된다.
지난 201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4.38로 나와 사업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흑산도에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1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해난사고 발생했을 때 신속한 구조, 불법어로에 대한 수산자원 보호, 해양주권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흑산도의 연간 선박결항률이 13%에 이르는만큼 공항이 들어서면 주민과 관광객의 통행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길호 신안군수는 “하늘길이 열리면 흑산도는 서남해의 외로운 섬이 아니라 대한민국 영토로서 확고한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며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훼손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자이름 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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