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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억만장자들의 ‘특별한 박물관’

[기타] | 발행시간: 2015.12.04일 11:25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김현일 기자] 하나의 회사를 세우고 부를 일군 억만장자들이 다음 단계로 역점을 두는 것 중 하나가 박물관 건립이다. 박물관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와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때로는 부호들만의 유별난 관심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타자기가 전부인 줄로만 알던 시절 컴퓨터에 푹 빠져 지냈던 게임부호 김정주 넥슨 대표는 30여년 후 수백억을 들여 컴퓨터박물관을 조성했고, 전기차 업계의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는 자신의 사업에 절대적인 영감을 준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를 기리는 박물관 건립에 선뜻 돈을 내놨다.

이처럼 지금의 엄청난 부를 가진 억만장자들은 박물관 조성을 통해 자신의 성공 철학을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 ‘박물관으로 간 컴퓨터’… 넥슨 김정주의 야심작=국내 게임부호 중 한 명인 김정주 넥슨 대표는 2013년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김정주 넥슨 대표

현재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 등록된 전 세계 컴퓨터박물관은 단 네 곳(미국 보스턴컴퓨터박물관, 캘리포니아주 컴퓨터역사박물관, 영국 국립컴퓨터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에 불과하다. 그만큼 김 대표는 희귀한 소재인 컴퓨터로 박물관을 채우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평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해 화제가 됐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직접 박물관 건립배경과 전시계획을 설명하는 등 컴퓨터박물관에 상당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대학교 3학년 때 컴퓨터공학과가 생겼는데 이제는 누구나 컴퓨터를 쓰게 되면서 컴퓨터공학과가 사라지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컴퓨터가 어떻게 삶과 세상을 바꿨는지, 앞으로 어떻게 바꿔갈지를 박물관에 담으려 한다”고 밝혔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애플Ⅰ

그의 말대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컴퓨터의 역사를 총 망라하고 있다. 그 중 소장가치가 가장 높은 것이 바로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직접 만든 첫 개인용 컴퓨터(PC) 애플Ⅰ이다. 1976년 당시 200대만 판매된 데다 현재 작동가능한 건 6대에 불과해 그 가치가 수억원을 호가한다. 넥슨은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애플Ⅰ을 37만4500달러(한화 약 4억3000만원)에 낙찰받아 박물관에 기증했다. 그 밖에 70~80년대를 풍미한 아타리 게임기와 추억의 오락실까지 재현돼 있어 이색 체험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서울대 계산공학과(현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김 대표는 1994년 넥슨을 창업하며 게임산업에 발을 들였다. 2년 만인 1996년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PC통신에서 서비스하며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과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 등을 인수하는 등 벤처 1세대로 승승장구하며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김 대표의 자산은 32억달러(약 3조7000억원ㆍ포브스 기준)로 평가된다.

▶ ‘테슬라를 위하여’… 전기차 황제의 박물관 프로젝트=‘전기차의 황제’ 엘론 머스크(Elon Musk)도 박물관에 발을 걸치고 있다. 그는 미국의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를 기리는 박물관 건립에 거액을 쾌척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

자금부족으로 박물관 건립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작년 7월 머스크 CEO는 100만달러(약 12억원)를 후원하며 힘을 보탰다. 그는 박물관 부지에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까지 만들어주기로 했다. 게다가 머스크 CEO의 기부 소식이 알려진 이날은 니콜라 테슬라의 158번째 생일이기도 해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박물관은 뉴욕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니콜라 테슬라의 연구소 부지에 세워질 예정이다.



니콜라 테슬라 생전 모습

전기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 CEO는 평소 “니콜라 테슬라야말로 내게 큰 감명을 준 인물”이라며 “회사 이름인 ‘테슬라’도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말해왔다. 니콜라 테슬라는 세르비아 출신의 과학자로 무선통신과 전기 분야에서 큰 업적을 세운 인물이다. 특히, 현대 전기문명의 바탕이 되는 교류를 발명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 1893년 세계 최초 수력발전 프로젝트인 나이아가라 폭포 수력발전 입찰에서 직류방식을 고집한 에디슨과 경합 끝에 최종 승리를 거둔 사실은 전기 역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126억 달러(약 15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머스크 CEO는 이미 20대 때 자신이 창업한 온라인 결제회사 페이팔(PayPal)을 이베이(ebay)에 15억달러에 팔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이 돈으로 머스크는 자신이 꿈꿔온 목표를 차근차근 실행해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전기차 회사 테슬라다.

▶ 가구왕국의 주인 기리는 이케아 박물관=파란색 창고형 매장을 앞세워 전 세계를 무대로 ‘가구 왕국’을 건설한 이케아(IKEA) 역시 매장만큼이나 흥미로운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잉그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이케아 1호 매장을 박물관으로 꾸몄다.



잉그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창업주

박물관은 이케아의 70년 역사를 자축하는 기념비적인 성격도 갖고 있다. 1950년대부터 시대별로 이케아가 생산한 가구 트렌드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캄프라드의 사업 스토리와 인생 역정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은 방문객들에게 이케아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캄프라드는 겨우 다섯 살이 됐을 무렵 이웃에 성냥을 파는 것으로 사업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기존의 우유 배달체계를 이용해 물건을 파는 수완을 보였다. 이케아 박물관에는 창업주의 첫 사업을 기리는 차원에서 몇 개의 작은 우유상자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가 즐겨 말했다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다. 영광스러운 미래를 위해!(Most things remain to be done. Glorious future!)’라는 구절도 박물관 곳곳에 새겨져 있어 직원들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캄프라드만의 성공철학을 심어주고 있다.



이케아 박물관에 전시된 1970년대 가구

캄프라드가 이케아를 세운 건 1943년 17살이 됐을 때다. 이케아란 이름은 그의 이름 이니셜 첫 글자 IㆍK와 그가 어린 시절 누볐던 농장 엘름타리드(Elmtaryd) 그리고 고향마을 아군나리드(Agunnaryd)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들어졌다. 가구를 팔기 시작한 건 1948년이었다. 지역에서 장인들이 수공예로 만든 가구들을 이케아 매장으로 들여와 판매했다. 높은 판매율에 고무된 캄프라드는 1952년부터 오직 가구와 가정용품 판매에 집중한 결과 지금의 가구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현재 캄프라드 일가의 자산은 33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joze@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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