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 모란봉악단의 공연 티켓이 암표상에서 최고 수백만 원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취소된 공연에 암표를 산 시민들이 적잖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보도 통제로 중국 언론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티켓입니다.
6~7천여 장의 이 티켓들은 모두 중국 당국이 일괄 구매해 초청장 형식으로 배부됐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암표상을 통해 어머 어마한 가격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암표상]
"처음에는 100만 원 정도 하다가 나중에 좋은 자리는 수백만 원 이상에 팔았죠."
많은 돈을 주고 암표를 산 시민들은 돌연 취소된 공연 소식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더구나 중국당국은 공연 취소 사실을 공지했지만, 암표를 가진 사람에게까지는 전달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북한의 공연 취소 결정에 대한 추측이 난무합니다.
고위급이 공연참관을 거부한 것에 북한이 불만을 품었다는 내용부터 공연 참가자 가운데 탈북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혼란 속에도 중국 언론들은 정부의 보도 통제를 받는 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환구망은 모란봉 악단의 철수에 대해 어떤 보도도 없고, 기존 보도마저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습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모란봉 악단이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공식적인 설명 없이 공연을 취소했다면서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억측이 분분하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