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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국민병’ 등극(?)… 민간요법 난립 조심

[기타] | 발행시간: 2012.02.17일 07:34
[쿠키 건강]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 '이명(귀울음)'이 '국민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이명은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일하는 생산직과 군인 혹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는 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일 뿐이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발생률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도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2배가량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왜일까.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면역력 저하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이명의 정확한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사무직 직장인처럼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볼 때 면역력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포소리청한의원이 30~50대 이명환자 240명을 분석한 결과, 사무직군이 45.4%(109명)로 가장 많았다. 생산직·자영업·서비스직 등이 20.4%(49명), 주부 18.8%(45명), 무직 6.3%(15명), 학생 5.4%(13명), 은퇴노인이 3.7%(9명)를 각각 차지했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사무직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또 잘 풀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과로, 잦은 음주, 운동부족으로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환경적 조건을 갖춘 직업군이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체 질병으로 이어지는데 귀는 가장 취약한 신체기관 중 하나고, 이명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일종의 건강 적신호"라고 말했다.

이쯤 되니 최근에는 검증되지 않은 요법으로 '이명'을 치료하려는 시도들이 심심치 않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홍삼, 장어 등 무분별한 자연강장제 복용이다.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를 채워줄 수 있는 식품들과 약들을 복용하면 이명이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의학적으로 봤을 때 이명은 신장의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신장이 허약하면 귀가 운다는 뜻으로 '신허이명(腎虛耳鳴)'을 언급했다. 그러나 문제는 '신장'을 곧 '정력'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생각해 자양강장식품을 먹으면 신장이 좋아지는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이명이 발병하는 환자의 경우 적외선체열진단을 해보면 흉복부위로 얼굴까지 붉게 나타나는데 이는 열이 몰려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이때 대부분 열성식품인 자양강장제를 섭취하면 강장기능은커녕 오히려 열을 더해 머리까지 울리는 '두명' 증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차르트 음악이나 고주파음을 들으면 청력이 회복된다는 주장도 있다. 클래식음악 특히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나 소나타 연주곡은 3000~4000Hz의 일정한 고주파음으로 구성돼 있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음파가 내이의 청각세포를 고르게 진동시켜 청력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모차르트 효과를 이용한 이명치료에 대한 객관적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다. 해외나 국내 의학계에서도 음악을 이용한 이명의 차폐기능(다른 소리로 특정음이 들리지 않도록 하는 효과)이나 이명음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심리적 효과로 사용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와 관련, 지난 2010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 연구진은 모차르트 음악이 정서적 각성능력을 일시적으로 향상시킬 뿐 이명 등 각종 난치성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찾기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밖에도 귀 뚫기, 자석귀걸이, 무당 굿 등 지극히 사적인 경험들로 이명을 치유할 수 있다고 혹세무민한다. 특히 굿을 하는 것은 이명을 '환청'으로 오해하기 때문인데 환청은 매미소리, 기적소리, 기차소리 등 사물소리가 나는 이명과 달리 사람의 목소리가 헛것처럼 들리는 것을 말한다. 유 원장은 "현재 이명환자는 알려진 숫자보다 드러나지 않은 환자가 더 많다"며 "이는 이명이 최초 발생했을 때 신체 불편사항이 크게 와 닿지 않는 특성상 심각하게 여기지지 않기 때문인데 대부분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이명환자들의 경우 이를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에 의존하다가 병을 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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