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이번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조직원의 사진을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IS가 장애를 지닌 조직원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익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
휠체어를 탄 IS 조직원은 주황색 인질복을 입은 남성 옆에 앉아있다. 인질의 몸은 하얀색 밧줄로 묶여 있고, 처형대로 보이는 시설물에 밧줄이 연결돼 있다. 리비아 북부 항구 도시 시르테에서 인질을 처형하기 직전에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사진=데일리메일]
이 사진과 함께 IS는 시르테에서 처형한 인질 2명의 사진도 공개했다. 인질에게는 리비아 내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씌웠다.
처형대에 매달린 인질 시신에는 구타를 당해 피가 흐른 흔적이 남아있다. 몸에는 아랍어로 ‘스파이’라고 적은 종이가 붙어있다.
IS의 사진은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23개국 국무·외무 장관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모여 회담을 갖고 리비아 내 IS 격퇴를 결의한 당일 공개됐다.
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IS가 리비아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을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리비아 내 IS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결의했다. 또한 “우리는 리비아 국민들에게 평화와 안전을 가져다 줄 단일정부 구성을 지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회담에 참석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모두가 알고 있듯 리비아에는 자원이 있다”며 “전세계 모두가 원하는 것은 원유 수입으로 수십억 달러를 가진 ‘가짜 칼리프’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리비아에 군대를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최근 리비아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물러난 뒤 사실상 내전 상태가 계속되는 리비아의 상황을 악용하는 것이다. IS는 시르테를 거점 삼아 리비아 북부 지역과 원유 시설을 점령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