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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로켓기술 어디까지 왔나…4대 궁금증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2.09일 19:00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는 일단 탑재체를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군과 전문 연구기관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능력을 사거리 1만2000㎞ 이상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이 기술을 기반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발사한다면 미국 동부 지역까지 직접 타격권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그러나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작에 필요한 재진입체 제작 기술 등은 아직 습득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사거리 1만2000㎞…美본토 도달

광명성호가 2012년 12월 발사했던 은하 3호와 비슷해 아직까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구 상공에 위성을 내려놓을 때 사용하는 발사체와 ICBM에 사용하는 로켓의 1·2단 추진체는 같은 것을 활용한다. 지구로 재진입할 때 사용하는 3단 추진체의 활용 여부에 따라 우주발사체(SLV)와 미사일로 나뉜다. 우주에 인공위성을 놓고 떨어지면 발사체가 되고, 상공에서 지표로 내려올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됐을 때 ICBM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광명성호는 발사각과 크기는 물론 1·2단 로켓이 은하 3호와 비슷한 위치에서 분리되고 떨어진 것으로 볼 때 기술적으로 2012년에 비해 크게 진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ICBM 개발에는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했을 때 타지 않도록 만드는 고난도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북한의 광명성호 발사를 두고 기술적으로 ICBM에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개발했을 수는 있지만 군사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ICBM으로 당장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지나친 해석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ICBM은 원하는 때에 발사해야 해 고체 연료를 사용한다. 미사일에 액체 연료를 넣으려면 주입에만 1~3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즉시 사용해야 하는 무기로 보기 어렵다.

◆ "로켓 구성품 신뢰성 나아져"

북한이 3년여 만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기술이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군 연구기관 관계자는 "로켓 구성품에 대한 신뢰성은 나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위성이라고 발표했지만 군은 장거리 미사일로 규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목표고, 탑재체는 군사위성이 목표"라며 "평화적 목적으로 포장한 미사일 발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9년 조선신보에서 위성 로켓과 탄도탄은 표리일체(表裏一體), 즉 겉과 속이 한 몸이라고 인정한 적이 있다"며 "기술적으로 사실상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군 연구기관 전문가는 "북한이 실제로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는 산화제로 적연질산(赤煙窒酸)을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거의 모든 국가에서 위성 발사용 로켓에는 산화제로 액체 산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성이 높다는 이유로 인체에 매우 유해한 적연질산을 사용하는 것은 ICBM용으로 개발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 성에 제어 장치는 없는 듯

이번 발사에서 특이한 점은 1단 추진체가 270여 개로 분리돼 서해 바다에 흩어져 떨어진 것이다. 7일 서해에서 북한 로켓을 실시간 추적하던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9600t급)은 1단 추진체가 분리된 후 낙하하다가 270여 개로 흩어져 떨어지는 것을 레이더로 포착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측의 추진체 회수 방지를 위해 자폭 장치로 폭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탑재체와 3단 추진체가 모두 궤도에 진입했으나 3단 추진체는 점차 고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는 "3단 추진제는 무겁고 우주 항력 때문에 점차 속도와 고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대기권 진입 시 유성처럼 소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북한 로켓 왜 요격 안 했나

군은 지난주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요격하겠다고 밝혔고 일본 정부도 자위대에 파괴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7일 발사된 '광명성' 로켓은 정상적으로 날아갔다. 한·일이 당초 미사일을 파괴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의 발사체가 자국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거나 영공을 침범했을 때를 상정한 것이었다.

'광명성'호 1·2단 추진체가 낙하한 해역은 예고대로 서해와 동중국해, 필리핀 근해였기 때문에 한·일이 영공 침해를 내세워 요격할 당위성도 없었다. 만약에 한국과 일본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광명성' 로켓을 요격했다면 국제적으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북한의 로켓이 오작동을 일으켜 오키나와 등지에 떨어질 경우에는 이를 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로켓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었다.

[안두원 기자 / 원호섭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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