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SNS상에서 왼쪽으로 돌아누워 자는 자세가 건강에 좋다는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왼쪽으로 눕는 것이 역류성 식도염, 수면무호흡증, 소화불량, 혈액순환, 림프선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과연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만으로도 이 같은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일까.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는 "특정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만으로 건강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헬스조선]최근 온라인상에 왼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사진=헬스조선 DB
심한 역류성 식도염이 있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위(胃)는 왼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왼쪽으로 누워 자면 위 안에 남아있는 음식물이 위의 왼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수면 중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할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반드시 왼쪽으로 누워 잘 필요는 없지만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보다는 옆으로 누운 자세가 기도를 넓혀줘 호흡을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왼쪽으로 눕는 자세가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 신체가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혈액, 림프 등은 자세 변화에 따라 이동 방향이나 이동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왼쪽으로 잔다고 해서 혈액과 림프 순환이 원활해진다고 보기 어렵다. 정혜경 교수는 "소장의 경우 길고 구불구불한 형태이기 때문에 왼쪽으로 눕는다고 해서 소장이 더 많이 자극되거나 하지 않으므로 왼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소화불량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