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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족 위안부’ 과테말라에서 역사적 재판 열려

[기타] | 발행시간: 2016.02.14일 15:07

지난 1일 과테말라 법정에서 마야족 성노예 피해여성들이 법정에 나와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남미 과테말라에서 마야족 여성들을 성노예로 부린 혐의로 전직 군인 2명이 법정에 섰다. 군사작전 중 벌어진 비슷한 일에 대한 재판으로서는 세계 최초다.

지난 1일부터 열린 이 재판에는 과테말라 내전 동안 동부 세푸르 자르코 기지에서 살인, 납치를 비롯해 여성에게 가사를 강제하고 성노예로 부린 혐의로 전직 군인 에스틸머 레예스(59)와 에리베르토 발데즈(74)가 법정에 섰다. 미국 공영 NPR방송은 13일(현지시간) 재판에 원고 측에 함께하고 있는 과테말라 인권위 관계자를 인용해 자세한 재판 상황을 전했다.

원고로 법정에 선 11명의 마야족 여성들은 이미 70~80세 노인들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마야족 언어 ‘케크치(Q'eqchi)’ 밖에 구사할 줄 모르는 이들 여성은 마야족 전통 의상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재판을 지켜봤다.

이들은 내전 기간 중 토지 소유권을 주장하던 남편이 실종된 뒤 군인들에게 납치됐다. 군인들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여성들에게 요리와 빨래를 시키는 한편 반복적으로 강간했다. 대부분은 1982년에서 1983년 사이 피해를 당했으나 일부는 전쟁이 끝난 1996년까지 기지에 붙들렸다. 한편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하기보다 재판을 ‘정치적 쇼’라고 부르는 등 재판 자체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판결을 연기하려 시도 중이다.

과테말라 내전은 1960년부터 36년간 군부 우익과 원주민, 좌익 게릴라 사이 벌어진 전쟁으로 사망자 약 20만 명과 실종자 4만5000명을 낳았다. 당시 대부분의 희생자는 마야족 원주민으로, 유엔 진실위 조사에 따르면 희생자 중 83%가 마야인이었으며 인권침해 사례의 93%는 군에 의해 일어났다.

NPR은 피해여성 대부분은 극도의 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당시 당한 폭력으로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고립된 마야족 공동체의 특성상 의료 시설에 갈 수 없어 여태 치료도 받지 못했다. 이들은 다시는 다른 여성들에게라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이번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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