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실물경기 둔화로 중국 은행들의 부실 채권 규모가 1년 새 50% 넘게 급증했습니다.
부실채권 비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상업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조2천744억 위안, 우리 돈으로 237조 9천여억 원이라고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발표했습니다.
이는 1년 새 51%가 급증한 것입니다.
전체 여신 중 부실 채권 비율은 1년 전 1.25%에서 1.67%로 0.42%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부실채권 비율은 2006년 6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홍콩 앵커 : 중국 경기 침체 영향이 은행 업종에도 미치면서 부실채권 증가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카일 배스 헤이만 캐피탈 매니지먼트 창업자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카일 배스는 중국 은행권이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10%의 자산손실을 본다면 3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천257조 원의 자본이 증발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미국 금융권의 전체 부실채권 규모인 천조 원의 4배 수준입니다.
그러나 중국 국영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더라도 최대 손실 규모는 1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천824조 원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 은행들은 자본 잠식 없이도 이 가운데 80%를 흡수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4일 중국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면 과감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 총리는 또 각 부처 장관들에게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주문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