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미국의 소셜커머스 원조 기업 '그루폰(Groupon)'의 지분을 인수하며 또 한번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알리바바가 그루폰의 전체 지분의 5.6%에 해당하는 3천297만2천주를 매입해 그루폰의 4대 주주가 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그루폰은 소셜커머스의 원조로 불리는 기업으로 2년여 만에 전세계 44개국 500여 도시에 진출하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급기야 지난 2011년에는 기업공개(IPO)를 단행했고 상장 첫날 공모가 20달러를 40% 상회하는 28달러(3만4천원)에 거래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실적부진으로 주가는 곤두박질을 쳤고 지난주에는 사상 최저가인 2.15달러(2천640원)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정확한 지분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입 사실이 알려진 후, 그루폰의 주가는 하루만에 41% 급등해 주가가 4.08달러(5천원)를 기록했다. 이는 그루폰의 기업공개 후 사상 최대 주가 상승폭이다.
현지 언론은 알리바바의 그루폰 지분 매입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중국에서 치열해지고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텐센트(腾讯)의 경우 최근 합병한 중국의 양대 O2O 업체인 다중뎬핑(大众点评)과 메이퇀(美团)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두(百度) 역시 소셜커머스 플랫폼인 눠미(糯米)를 인수해 보유했지만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배달 플랫폼 커우베이(口碑)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알리바바 측은 "그루폰 지분 매입은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의 차이를 이해하고 관련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루폰 측에서 우리에게 경험을 전수해주길 원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