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약속 파기" vs "국제법상 中영토"
[앵커]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미·중 양국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 험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시진핑 주석까지 거론하며 "약속 파기"라고 비난하고 나섰고, 중국은 "원래 우리땅"이라고 되받았습니다.
김효섭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의 위성사진입니다.
중국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 시스템이 눈에 들어옵니다.
미 국무부는 판독 결과 중국이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마크 토너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남중국해나 이 지역 섬들의 군사화는 모든 평화롭고 외교적 해법에 명백하게 역행하는 겁니다."
중국은 군사시설물이 방어 차원의 조치라고 항변했습니다.
[훙레이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시사(파라셀) 군도는 원래부터 중국 영토로 자국내 군사시설 배치는 정당한 행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군사기지화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아세안 국가가 한목소리로 반대의 뜻을 밝힐 때 안보 등의 진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 중국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왕 이 / 중국 외교부장] "(군사시설물 배치는) 제한적이며 필요한 시설로 국제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논란의 소지가 없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명백한 약속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중국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전략적 요충지이자 자원의 보고인 남중국해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
두 나라가 군사적 수단까지 동원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까지 겹치면서 양국 관계가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