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중 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PD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응복 PD는 관영 신화(新华)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짧은 시간에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며 '태양의 후예' 캐스팅부터 한중 드라마 협력 등 다양한 주제를 얘기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최근 한중 양국의 여심을 훔친 송중기의 캐스팅 비화였다.
이응복 PD는 송중기, 송혜교의 캐스팅에 대해 "처음 남주인공을 생각했을 때 송중기는 장대하고 우람한 이미지가 아닌 여성적 이미지가 강해 이상적 캐스팅은 아니었다"며 "생각했던 이미지와 반대되는 배우를 생각하던 중 송중기가 때마침 군에서 제대했고 본인이 대본을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봤을 때 건장한 이미지보다 송중기의 과감한 성격과 민첩한 동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이름을 '태양의 후예'로 지은데 대해서는 "태양이 다른 사람에게 빛을 가져다주듯이 주인공들이 희생정신을 발휘해 주변 사람에게 온기를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이 "과거 한국 드라마의 3대 요소는 암, 교통사고, 불치병이었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3대 요소로 롱다리, 눈호강, 재벌을 꼽는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네티즌이 딱 들어맞는 비유를 했지만 '태양의 후예'에는 이같은 요소가 없다"며 "우선적으로 송중기의 다리는 그리 길지 않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한국드라마는 끊임없이 변화고 있다"며 "우리 역시 시청자들이 항상 다른 드라마를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본과 한국 드라마업계의 협력에 대해서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 자본의 투입에 이득을 보는 것은 맞으며 '태양의 후예'라는 거대한 드라마 역시 이같은 투자 덕분에 순조롭게 완성될 수 있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단순한 자본합작만으로는 부족하며 더 중요한 것은 한중 양국이 어떻게 협력을 확대하느냐로 상호보완을 통해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