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 상호 융통…"이르면 2020년 사업화"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이 송전망을 연결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상호 융통하는 구상에 시동이 걸렸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의하면 중국 최대 송전회사인 국가전망(電網)공사, 한국의 켑코(한국전력공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러시아 송·배전 회사 '러시아·그리드' 등이 다국간 송전망 연결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기로 30일 합의했다. 이들 회사는 베이징(北京)에서 국가전망공사 주최로 열린 국제회의 때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 사업은 원전이나 화력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재생 에너지 공급을 국제적인 유통을 통해 안정화하고, 소비국의 전기요금 인하를 도모하자는 취지다.
4개사는 당분간 테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송전 루트를 검토한 뒤 사업성을 평가하고 각국 정부의 지원 체제를 확인할 방침이다.
'아시아 슈퍼 그리드(송전망) 구상'을 추진해온 손 마사요시(孫正義·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세계의 조류는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발전능력 면에서 원자력 발전은 답보 상태이지만 재생 에너지 신설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사업으로 이어지면 수천억 엔 규모의 투자를 통해 중한일간 해저 케이블을 까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르면 2020년 사업화가 실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