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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기획22] 홍미숙 습근평주석께 방석을 펴드리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4.04일 15:48
대형계렬보도 “두만강은 말한다”(22)

-연변민족전통례절문화원 원장 홍미숙의 전통례절문화전승을 위한 탐구와 열망



화룡시서성진진달래촌에서 전통례절을 가르치고있는 홍미숙원장.

2015년 7월초의 어느 늦은 저녁, 느닷없이 전화기가 울리기에 홍미숙원장은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중앙지도일군이 연변으로 연구고찰을 오시게 되는데 ‘전문가’께서 화룡시 한 농촌마을의 민속환경을 미리 살펴봐주십사.” 하는 화룡시민족종교국 책임자의 청탁이였다.

“내가 아는것이라고는 고작 전통례절에 관한것뿐인데…” 하며 주저하고있을 때 대방에서는 “사정이 급하다” 며 무조건 래일 모시러 오겠다고 량해를 구해왔다.

연변으로 오신다는 지도자가 습근평주석이라니!

아침 일찍 문앞에 대기하고있는 차에 올라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에 이른 홍미숙원장은 중앙지도자를 맞을 준비로 민족복장들을 떨쳐입으며 들썽거리는 촌민들한테로 다가섰다.

하얀 동정이 각이 나게 목선을 돋구는 민족복장차림의 주된 미를 살려야 할 부분에 목이 높은 속내의를 받쳐입고있는 이가 없는지 치마속띠를 잔뜩 드러내놓고 치마자락을 오른쪽으로 끌어올린 “류행”단장을 하고있는 이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며 하나 하나 바로 잡아나갔다. 우아한 민족복장과 그에 어울리는 인사례절을 가르치고 과분한 열정에 쉽게 저지를수 있는 실수들도 미리 귀띔하면서 귀빈을 반갑게 품위있게 맞이할 준비를 다그쳤다.

그리고 중앙지도자께서 들리게 된다는 리광식로인네 집에 가 주인내외와 함께 문고리며 주방용 시루며 옷궤걸이 등 민속용품들을 보기 좋게 장식해놓았다. 오행설에 따라 색상을 따져가며 화려한 방석을 준비하고있는데 해당 일군은 “이번 지도자는 일부러 꾸미거나 과장된것을 제일 싫어하는 분이라니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합시다.”라고 제의했다.

색상과 크기와 소재들을 엇바꿔가며 여러모로 고안하여 15일 저녁녘에야 무난하면서도 부드러운 방석을 마무리하고있는데 관계일군은 “래일 습근평주석께서 이 집에 오신답니다!”라고 기쁜 소식을 알리는것이였다.

순간, 홍미숙원장은 격동으로 가슴이 활랑거렸다. “이 부족한 인간이 나라주석을 맞이하는 행사에 ‘전문가’의 일원으로 초청되다니!…” 그 밤을 뜬눈으로 보내다싶이 한 홍미숙원장은 동녘이 휜히 밝아오자 주인내외와 함께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시원한 새벽공기를 환기시키며 습근평주석께서 앉으실 자리부터 정성스럽게 방석을 펴놓았다.

행운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에게

홍미숙원장은 워낙 80년대초 우연히 집안 회갑잔치 사회를 맡아본 뒤로 친지들의 부탁을 받고 결혼, 회갑, 돌잔치 등 의례행사의 진행을 맡게 되였다. 그러면서 자연 전통례절들을 몸에 익히게 되였고 의례행사들을 체계적으로 료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무렵 1995년 동북3성 “꿈과 나의 인생”웅변대회에 도전하여 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지니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큰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로 무수한 관중을 감동시킨 그는 모름지기 자신감과 자긍심을 키우게 되였고 긍지와 격려에 힘입어 1996년에는 또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음력설문예야회 사회자에 도전하여 나젊은 시절의 “꿈”을 이루게 된다.

2003년 그는 전문가들을 고문으로 모시고 연변사회자협회를 설립하였다. 민간의 전통의례행사장의 사회를 맡고있는 여러 동업자들과 함께 민속관련 지식도 학습하고 체계적이고 규범화된 조선족전통의례를 진행함으로써 보다 차원높은 민속의례문화를 사회에 보급하고싶었던것이다.



홍미숙원장이 사회를 진행한 조선족신랑과 한족신부의 결혼식 한장면.

그는 자신을 믿고 가문의 크고작은 의례행사를 맡기는 고객들을 친인으로 간주하면서 결혼전 신랑신부강습이며 의례를 행함에 있어서의 마음가짐과 상식들을 일일이 가르쳤다. 회갑의례를 치를 때면 주인공들의 일생을 통한 노력과 성취를 돋보이게 함으로써 가족과 참가자 모두의 공경과 공감을 자아내는 한차례 축제의 장, 인생교육행사장으로 만들었다. 결혼식 위탁으로 찾아오는 신랑신부에게는 혼전강습을 하면서 전통의례 식순과 매 거동의 의미를 낱낱이 가르쳤다. 뿐만아니라 국제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섭외결혼이 늘어나는 현실속에서 다민족, 다문화 환경속에서의 민속의례에 대한 합리한 개혁을 곁들이는데도 모를 박았다.

2006년에 이르러 그는 “연변민족전통례절문화원”이라는 비영리성 사회단체를 설립하고 민속의례에 대한 문화봉사와 연구에 살손을 붙였다. 이리하여 2008년 국가급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족 결혼, 회갑, 회혼례(2010년)와 돌잔치(성급) 등 전통의례 전승인(성급)으로 선정되였다.

민속문화행사장에서 사회자의 신분으로 현장진행을 맡을뿐만아니라 장기적으로 의례활동에 종사하면서 언젠가 모르게 “민속전문가”역할을 하게 된 그는 사회민속행사를 조직, 선도하는데서도 한몫을 담당하게 되였다.

2008년 중국북방관광교역회 전통혼례표현과 회갑표현에서, 중국 룡정 제2차조선족민속 “농락절” 전통결혼표현에서 총연출을 맡아나섰으며 2009년에는 증앙텔레비죤방송국 “조선족은 설을 어떻게 쇠는가”하는 프로에 등장하여 조선족설명절과 세시풍속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총연출을 맡은 중국북방관광교역회 전통환갑표현의 한장면.

2010년 7월 31일 독일텔레비죤방송국과 문화부, 연변주당위 선전부에서 조직한 조선족전통혼례프로의 촬영(도문)에서도, 길림텔레비죤방송국 새결혼시대프로 촬영에서도 고문의 일원으로 역할을 담당하였다.

2012년에는 한국 성균관의 83명 인사들과 배합하여 중한국제전통민속혼례를 순조롭게 진행하였고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기념 조선족회갑잔치 대축제장에서 사회자의 일원으로, 그리고 민속원리에 따른 큰상차림도 감당해 나섰다.

홍미숙원장은 60돐 회갑잔치를 돌이키며 내내 가슴에 남아있던 유감 하나 털어놓았다. “그 성스런 60돐 회갑상을 받은 60명 로인들과 가족, 소속 기관이나 단체들에서는 당과 정부의 배려에 목이 메도록 감격했고 축수잔치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첫 순위로 연변주 당정지도자들이 일대렬로 서서 거수경례를 하며 축수잔을 올리는 순간, 전 속으로 ‘아차’ 하고 말았습니다. 지도자들 모두가 민족복장을 멋지게 차려입고 무릎꿇으며 정중히 큰절을 올렸더라면 얼마나 완미한 풍경이 펼쳐졌겠습니까?! ”



그 누구에게도 탓을 돌릴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결과이지만 그로부터 “소수민족 풍속습관을 존중하는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우량한 전통으로서 지도자들부터 민족전통례의를 중히 여기고 솔선수범한다면 그 영향력은 자못 클것이라는 나름의 기대를 가져보았다.”고 그는 실토한다.

연변전통례절문화원 사회교양의 실천기지로

효와 사랑과 공경은 전통례절문화의 핵심을 이룬다. 홍미숙원장은 민족전통례절문화는 조화로운 사회건설과 문명건설의 기본전제이기도 하다며 조선족전통례절을 전수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였다.



연변대학 사범학원 한국어과 한족학생들에게 조선족전통례절을 열심히 가르치고있다.

홍미숙원장의 행사기록부를 펼쳐보면 깨알같이 박아쓴 내용이 두터운 한책을 메우고있다. “연변대학 우리말 방송사 학생들에게 례절 강의, 백산실험소학교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전통례절교육과 함께 민족언어강의도 진행, 심수려행사 회사원 례절강의, 연변7공주선발대회 참가자 례절교육, 호남사범대학교 10명 대학생 전통례절체험, 내몽골조선족진달래예술단 례절교육, 연변대학 사범학원 한국어과 한족학생 전통례의강좌, 연변과학기술대학 례절동아리 체험강좌, 도문시교육국, 관광국, 문체국에서 조직한 200명 상대 조선족전통례절 특강, 연변텔레비죤방송국청소년부 우리네 동산 꼬마기자들과 함께 민속놀이촬영, 도문시《중국조선족무형문화유산전람관 조선족전통례절 지도교사》,《도문시조선족중소학교 전통례절교육 객원교사》로 초빙,《도문시조선족중소학교 전통례절교육실천기지》, “공원소학교전통례절실천기지 간판식”에 이어 수백명 학생들과 교원들에게 강의와 실전을 병행…

겨끔내기로 찾아드는 학교, 회사, 단체들을 상대로 무료특강을 진행하고 체험실전을 펴오면서 그는 목이 쉬고 몸이 지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통례의를 중시하고 배우고저하는 그 마음과 정성이 고맙고 기특하고 감동스러워 손을 놓을수가 없었다는 홍원장은 지금 다시 돌아봐도 후회는 없고 보람만 느껴질뿐이란다.



최근 연변대학 조선학학원 전국조선족인재양성훈련반 강당에 올라 인재로 되기전에 인격을 갖춘 인간이 되며 그에 앞서 례절을 갖춘 사람이 되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민족성이 규명되는 인사례절에 관하여 의상착상법과 그에 따르는 행위규범 및 전통의례장에서의 처신과 상식 등을 실전으로 가르쳤다.

홍미숙원장은 요지음 피로에 지쳐 병원치료를 받고있다가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고 벌떡 일어나 앉았다. “중앙지도자가 또 연변으로 조사연구를 온답니다. 중앙지도자들이 연변을 이토록 중시할 때 우리 조선족의 전통례절문화에도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것”이라며 역시 나름의 구상을 앞세우고있었다.

연변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 인민들과 연변을 찾는 전국 관광객들 그리고 세계인들이 무랍없이 나들며 조선족전통례절을 배우고 체험할수 있는 널직한 공간이 있었으면, 그리고 자연과 문화를 품은 민속풍경이 눈이 모자라게 펼쳐진 한마당에서 우리 민족 전통의례를 마음껏 표현하고 자랑할수 있는 그럴듯한 민속궁이 있었으면…

홍미숙원장은 지난3월 29일, 중공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전국정협 주석인 유정성이 친히 진달래촌을 찾으셨다고 하면서 촌민들과 함께 중앙지도자를 맞이하는 행운을 또다시 누릴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고 전해왔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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