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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신드롬 아시아 전역 들썩…女心 녹이는 北배우는?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4.08일 13:24

[데일리 엔케이 ㅣ 김혜진 인턴기자]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거 아닙니까. 헤프게 굴지 말고 강 선생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4회 방송에서 강모연(송혜교 분)이 영내 구금대기 중인 유시진(송중기 분)을 면회하다가 ‘다른 환자가 안 깨어난다’며 미안함을 표하자 유시진이 질투심을 드러내며 한 말이다.

최근 이른바 ‘송중기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지 말입니다”는 송중기 특유의 ‘오글’거리지만 상대방을 설레게 하는 말투는 순식간에 유행어가 됐고, 중국에서 시청 자제령이 내려질 정도로 이 드라마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국내를 넘어 대륙까지 섭렵한 드라마 속 송중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많은 여성들은 훈훈한 외모와 설레는 말투·행동을 꼽는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에도 이처럼 여심을 사로잡는 배우가 있을까?

탈북민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영화나 TV드라마 주인공, 또는 잘생기고 연기를 잘해서 주민들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 ‘인민배우’, 예술분야에서 공훈을 세운 ‘공훈배우’ 등 몇몇 인기배우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을 쫓아다니거나 열광하며 팬(Fan)심을 드러내는 행위는 북한 내에서 용납되지 않는다. 때문에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인기가 있는지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탈북민 이민수(가명) 씨는 최근 데일리NK에 “영화 ‘홍길동’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리영호, ‘민족과 운명’의 리익승, 오미란, 홍영자, 또한 ‘꽃파는 처녀’ 홍영희 등의 배우들이 드라마를 통해 외모와 연기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서 “이들 중에는 인기가 있는 평배우도 있지만, 대체로 잘생기거나 예쁘고 연기실력이 뛰어난 인민배우나 공훈배우를 주민들은 더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북한의 ‘인민배우’는 일종의 한국의 ‘국민배우’로, 주민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존경을 받으며, 예술가로서 국가 및 사회사업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최고 국가명예칭호를 받는다. 인민배우는 훌륭한 외모와 더불어 연기실력도 뛰어나야 하며, 간부급만큼은 아니지만, 출신성분도 좋아야 한다. 또한 인민배우의 한 단계 아래 급인 국가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식의 ‘공훈배우’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인민배우와 공훈배우들이 ‘주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북한 배우들에겐 그들의 인기를 실감시켜 주는 ‘팬’의 존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탈북민 양준현(가명) 씨는 “북한에서 팬이라는 개념은 없다. 주민들은 배우가 옆을 지나쳐도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직 지도자만을 섬기고 따라야 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좋아하는 배우가 지나가더라도 크게 호응하지 못하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씨는 “그래도 지방 장마당 같은 곳에서는 배우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우와’라고 하면서 따라다니거나 뒤에서 수군거리기도 한다”면서 “어린 학생들은 선전물이나 예술 잡지 등에 실린 좋아하는 배우의 사진을 오려서 보관하거나, 오린 사진을 거울 뒷면에 넣어 다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학교 다닐 때 지방에서 평양으로 단체견학을 갔던 적이 있는데, 평양의 민속거리 등 명소에 서있는 유명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진사에게 돈을 내고 (사진을) 뽑았다”면서 “대부분 배우들은 인민배우 몇몇을 제외하고 수입이 크지 않기 때문에 명소에서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돈을 받는 일을 부업처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달리 북한은 배우라고 해서 돈을 잘 버는 인기직업이 아니다. 배우들은 전국으로 촬영을 하러 다니기 때문에 돈을 벌 시간이 없어 오히려 더 힘들게 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에 들어가는 한국·중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북한의 TV드라마는 주민들에게 ‘찬밥’ 신세가 됐다고 한다. 흥미롭거나 혹은 해학이 담겨있는 다양한 내용의 한국·중국 드라마와 달리 북한 드라마는 사상이 강조되거나 지도자를 찬양·선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처음 몇 화만 봐도 결말이 뻔히 보여 흥미를 잃게 된다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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