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외신들도 20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사실을 부각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 북한이 주요 쟁점이 되지 못하고, 경제 불만이 표심을 좌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권 여당이 다수당이 되는 데 실패했다."
영국 BBC 방송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이 같은 제목을 달아 우리나라 총선 결과를 신속히 전했습니다.
BBC는 노동 관련 법 개정 시도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엄정 단속, 높은 실업률 등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이 같은 총선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잇단 위협이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위협하고 미사일까지 발사했지만 총선의 주요 쟁점이 되지 못했다"면서 "경제 상황이 유권자 표심을 좌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번 총선 결과로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력이 약해지는 '레임덕' 현상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소식이 한국의 신문 1면을 차지했지만 유권자들은 내분에 빠진 여당을 차가운 눈으로 지켜봤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 언론 역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박 대통령의 경제개혁 추진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이웃 나라 일본은 여당의 참패로 한일 군 위안부 합의 이행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교도통신은 "임기 1년 10개월을 남긴 박근혜 정권에 타격이 되면서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게 됐다"며 "개선되던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고 보도했습니다.
NHK 방송과 아사히, 요미우리 등 주요 신문이 일제히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약해지면서 위안부 합의 이행 등 향후 한일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