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권, 동북 지역에 집중됐던 스모그가 중서부 도시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가 올해 1분기 362개 중국 도시의 대기오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가장 높았던 중국 지역은 신장(新疆)자치구 커선(喀什)지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276.1㎍/㎥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25㎍/㎥보다 10배나 많은 것이다.
커선 다음으로는 우자취(五家渠), 우루무치(乌鲁木齐), 허톈(和田)지역, 커쯔러쑤(克孜勒苏) 등으로 모두 신장자치구 지역이었다. 성(省)으로 보면 신장자치구에 이어 허난성(河南省), 후베이성(湖北省) 순이었다.
또한 중서부 도시 중 PM 2.5 농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한 도시는 69개였으며 평균 증가폭은 20%였다. 이는 362개 도시의 평균 PM 2.5가 6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모그 수도'로 악명 높은 베이징의 경우에는 오히려 전보다 스모그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PM2.5 평균 농도는 6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으며 역시 스모그로 악명 높은 인도의 뉴델리보다도 농도가 낮았다. 상하이도 60.0㎍/㎥로 12% 감소했다.
그린피스 측은 "이번 조사 결과는 수도권 지역의 대기오염 규제 조치가 실효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면 이는 오염 배출 공장이 상대적으로 환경 규제가 느슨한 서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