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
[앵커]
북한이 다시 핵실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의 외무장관이 핵실험은 미국 때문이라며 핵개발을 정당화하는 억지 주장을 늘어놨습니다.
박성제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인류의 지속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할 개발목표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북한 대표인 리수용 외무상이 단상에 올라서자 갑자기 주제가 바뀌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은 미국과 한국의 핵전쟁 연습 때문이라며 핵실험을 정당화했습니다.
[리수용 / 북한 외무상] "지금 이 시각도 조선반도에서는 30만여 명의 방대한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대화와 국제법으로 미국의 핵전쟁 연습을 막아보려했지만 실패해 북한도 어쩔 수 없이 핵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수용 / 북한 외무상]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회의 주제를 벗어난 엉뚱한 이야기였지만 리 외무상은 개의치 않고 미국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안보리가 북한을 제재한 것이 미국의 배후조종에 따른 것이며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경제적으로 북한을 봉쇄하더라도 마지막에는 북한이 웃을 것이라며 유엔의 강도높은 제재를 비웃었습니다.
[리수용 / 북한 외무상] "핵 위협과 경제적 봉쇄로 우리를 없애겠다는 미국의 행위는 무지의 표현입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징후가 감지된 가운데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국제사회가 다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리 외무상의 발언이 5차 핵실험 강행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유엔본부에서 연합뉴스 박성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