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입이 무겁기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중국 정부에 대해 외교적으로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영국 총리도 카메라 앞에서 외교 결례를 범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중국 관리는 매우 무례했다."
영국 여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호를 맡은 경찰 간부와 사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방송사 카메라에 잡히는 줄 모른채 중국 관리의 '뒷담화'를 했다 내용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 영국여왕] "(시진핑 중국 주석의 국빈방문 당시 경호를 담당했던 분입니다.) 운이 나빴네요.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겐 아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중국 관리는 영국 대사에게 매우 무례했어요."
[루시 도로시 / 런던 경찰 간부] "일정 중에 갑자기 가버렸습니다. 무례하고 외교적으로도 예의가 없었습니다."
평소 입이 무겁기로 유명한 영국 여왕이 중국 정부에 외교적으로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 것.
버킹엄 궁은 즉각 성명을 내 "중국의 국빈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진화에 나섰고, 중국 정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영국 총리도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카메라가 켜진 줄 모르고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라고 발언한 것입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환상적으로 부패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영국에 옵니다.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은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들입니다."
TV로 공개된 총리의 발언에 해당 국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측은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아프간 대사관은 "부당한 발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