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의 김정은과 북핵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트럼프입니다.
워싱턴에서 심인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는 11월 미국의 대권을 누가 거머쥐더라도 당면 과제 중 하나로 북핵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한발 앞서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해온 트럼프는, 한발짝 더 나아가 북한의 핵프로그램 중단을 위해 북한 김정은과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북한을 미국이 중국에 대해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왈리드 파레스는 연합뉴스, 연합뉴스TV와의 공동인터뷰에 트럼프와 김정은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왈리드 파레스 / 트럼프캠프 외교정책 총괄 책임자] "트럼프는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김정은을 미치광이로 표현하고 있는 데다 북한 정권이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김정은과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심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