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정저우(郑州)에서 30미터 높이 고탑이 40cm 가량 기울어진 이른바 중국판 '피사의 사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저우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정저우 중머우현(中牟县) 황뎬진(黄店镇) 란자촌(冉家村)에서 동쪽으로 1km 가량 떨어진 곳에 송나라 시대에 지어진 탑인 서우선사(寿圣寺) 쌍탑이 있는데, 주목할 부분은 이 중 서쪽에 위치한 30미터짜리 탑이 동북쪽 방향으로 40cm 가량 기울어져 있다.
현지 주민인 80세 란(冉) 씨는 "11년 전 이 곳에 와서 탑을 처음 봤는데 그 당시에도 탑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허난성문물국에 따르면 송나라 시대 건축돼 8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 탑은 1986년 11월 허난성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됐으며 2013년 5월에는 전국문물보호단위로 지정돼 있다. 언제부터 탑이 기울어져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허난성의 중요 문물로 지정됐을 당시에도 이미 40cm 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허난성문물건축보호연구원 엔지니어부 창톄웨이(常铁伟) 주임은 "중국은 세계에서 고대 탑이 가장 많은 국가로 대다수의 탑이 조금 혹은 눈에 보이기 선명할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며 "이는 건축시기의 부지, 재질 등의 문제도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며 토질이 변하거나 지하수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지반이 약해져 기울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탑의 경우 비록 40cm 가량 기울어져 있지만 탑 아래의 지질 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현재까지 무너지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