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MBC '일밤-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연출 민철기 노시용)은 순수하게 노래로만 승부를 보는 형식이 강점인 음악 예능이다. 인지도가 낮거나 대형 기획사의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받던 가수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매주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복면가왕'의 최대 수혜자는 국카스텐 하현우다. 그는 '복면가왕'의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밝혀지면서 데뷔 9년 만에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사실 하현우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이란 사실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매주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르는 그에 열광한 이유는 가수로서의 한계없는 역량 때문이다. 9연승과 동영상 최고 조회수 기록 등 현란한 수식어보다 실력파 뮤지션이 드디어 재조명 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년간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던 하현우는 과연 누구일까. 그와 국카스텐에 대해 알려진 사실을 정리했다.
◆ 인디 록의 대세, 국카스텐
국카스텐은 지난 2008년 싱글 '국카스텐(Guckkasten)'으로 데뷔한 남성 4인조 사이키델릭 록밴드다. 현재 자우림, 장기하와 얼굴들, 넬(Nell) 등과 함께 한국 인디 록 신을 4등분 하고 있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기 밴드다. 대표곡으로는 '거울' '비트리올' '붉은 밭' '몽타주' '오이디푸스' 등이 있다.
밴드명 '국카스텐'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다. 상자 안을 들여다보면 화려한 이미지가 보이는 만화경처럼 음악을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국카스텐은 지난 2008년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헬로 루키'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인식이 된 것은 지난 2012년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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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보컬리스트 하현우
국카스텐의 특징은 파워풀한 무대다. 이들의 콘서트가 매번 매진되는 이유다. 멤버들의 속주에 하현우의 미친 라이브 실력이 더해지면서 최고의 시너지가 난다.
특히 하현우의 경우 인디 신에서는 이미 인정받은 보컬이었다. 그는 독보적인 가창력은 물론,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으로 탄탄한 팬층을 사로잡고 있다. '복면가왕'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9연승 행진은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공연 실황에서 3옥타브대의 초고음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하현우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정상급 연주실력을 가진 기타 전규호, 베이스 김기범, 드럼 이정길의 연주가 더해지면서 국카스텐만의 매력이 담긴 퍼포먼스가 완성된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 '복면가왕' 전 '나는 가수다' 있었다
사실 하현우의 음악 경연 출연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국카스텐의 자격으로 지난 2012년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당시 국카스텐의 10회 공연 중 6회에서 1위 후보에 들었다. 이는 '나는 가수다 시즌2' 역대 최대 1위 후보 기록에 해당한다. 이들을 경연 프로로 이끈 것은 가수 선배 이은미로 알려져 있다. 그가 김영희 PD에게 추천하면서 출연이 성사된 것.
실제로 국카스텐은 첫 공연에서 '한 잔의 추억'을 선곡해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1등을 차지했다. 또한 10월의 가수전에서는 '누구 없소'로 1위를 차지했다. 한영애의 대표곡을 영화 '007' 테마곡으로 샘플링한 센스가 돋보였다.
또한 국가스텐은 7월 A조에서는 멜라니 사프카의 'The Saddest Thing'을 불러 잔잔한 매력으로 어필했다. 또한 9월의 가수전에서는 '잊혀진 계절'을 선곡해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하현우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활약하면서 '복면가왕'에서 보여준 다양한 시도는 '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도 볼 수 있었던 면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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