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공넷(大公网) 6월 6일 기고문]
옌징(延静) 전 베테랑 외교관
"북한 고위급 관리의 중국 방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북한 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 중앙부위원장인 리수용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시진핑(习近平) 총서기가 접견하자 외부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북중 관계의 방향은 일순간에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이슈가 됐다. 필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가지 견해가 있다.
북한은 여전히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리수용의 중국 방문은 최근 일년새 북한의 고위급 관리 중 처음으로 그 주요 목적은 얼마전 있었던 북한 노동당 제7차 당대회 현황을 통보하기 위해서다. 이는 당연히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다. 1970년 노동당의 제5차 당대회 때는 김일성이 비공개로 중국을 방문했고 1980년 제6차 당대회 때는 리셴녠(李先念) 부주석이 대표단을 이끌고 당대회에 참석했다.
이번에는 북한이 다른 국가에 당대회 현황을 통보하는데 있어 중국을 가장 먼저 앞순위에 놨는데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참가한 후 이뤄진 것이라 여전히 우호적 태도로 보였다. 시진핑이 리수용을 방문했을 때 "북중 간에는 '전략적 소통'의 전통이 있어왔다고 말해 실제로 리수용의 이번 방문은 관계 완화의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방문 전날 김정은은 북중 농구팀의 친선경기를 관람했다. 비록 이같은 안배는 큰 틀에서는 지도자 개인의 취미가 있을 수 있지만 어지됐든 양국간의 우호적 분위기가 더욱 커졌다. 또한 얼마 전 주유엔제네바대표부 북한대사는 "북한은 6자회담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설령 북한 관련 부문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사 개인이 내키는대로 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리수용은 시진핑 총서기에게 전달한 김정은의 구두친서에서 "북한은 중국과 공동으로 노력해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적 관계를 강화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전을 보호할 의향이 있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북중간에 여전히 중요한 갈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북한은 리수용의 중국을 방문해 노동당 제7차 당대회 현황을 통보했음을 보도하며 북한이 여전히 경제건설과 핵무기 개발의 병진노선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언론보도에서는 이같은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 노선을 바꾸지 않고 견지 ▲한반도 평화안정을 바꾸지 않고 견지 ▲대화를 통한 관련 문제 해결 견지 등 한반도 문제의 3대 원칙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괄목할만한 것은 시진핑 총서기가 회견에서 중국은 양국 우의를 중시하고 계속해서 노력할 것임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 외에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각 당사는 냉정한 자제를 유지하고 소통을 강화해 지역 평화를 보호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는 비록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지만 리수용과의 만남에서 얘기한 것은 그 무게가 분명 다르다. 이는 중국과 북한이 핵문제에 있어서는 심각한 갈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당 제7차 대회 후 그 방침 정책이 약간 조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무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미국, 한국을 대상으로 대화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북중관계가 향후 어떻게 흘러갈지는 여전히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