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여행/레저
  • 작게
  • 원본
  • 크게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만나는 달콤한 브런치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6.10일 17:13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다 La Crêperie

[상하이저널 최수정 객원기자] 푸른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매력적인 프랑스 조계지.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커피숍과 레스토랑, 상점들로 가득한 프랑스 조계지 일대를 한가로이 거닐고 있으면 눈과 마음이 절로 힐링된다. 아름다운 프랑스 조계지에서 프랑스의 매력에 좀 더 빠져보고 싶다면 달콤한 브런치 레스토랑 La Crêperie로 가보자.



타오지앙루 1호(桃江路1号)에 자리하고 있는 레스토랑 라 크레페리(La Crêperie). 검은 줄이 쳐진 하얀 벽과 빨간 등대 그림이 인상적인 외관, 소박한 듯하지만 느낌 있게 꾸민 실내 인테리어, 매력적인 프랑스 종업원들이 서빙하는 이곳에 앉아 있으면, 프랑스 항구 마을 어딘가의 레스토랑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 레스토랑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라 크레페리는 크레페 전문 레스토랑으로 프랑스 정통 크레페의 매력에 빠진 손님들로 매일 북적인다.

브르타뉴에서 온 요리–크레페

Crêpe – 프랑스어로 ‘크렙’, 영어식 발음으로 ‘크레페’라고 불리는 이 음식에는 조금 독특한 역사가 있다. 크레페는 프랑스 서부 해안가 ‘브르타뉴’(영어로는 브리타니 - Brittany)에서 탄생한 요리다. 브르타뉴 지역은 영국 남쪽에 살았던 켈트인들의 5세기경 이주하여 살았던 지역으로, 자신만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현재는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브르타뉴 언어가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서 라 크레페리에 가면 브르타뉴 전통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크레페를 포함한 각종 전통 음식과 실내를 장식한 소품들에서 프랑스 북서부 마을 브르타뉴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크레페도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크레페’ 하면 얇게 편 밀가루 반죽에 달콤한 크림, 카라멜 소스 등을 얹은 후 케밥처럼 들고 먹는 간편 디저트를 떠올리지만, 프랑스에서 크레페는 디저트뿐 아니라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요리 중 하나다. 크레페를 정확히 구분하자면 갈렛뜨(Galette)와 크레페(Crêpe)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갈렛뜨는 식사용으로 메밀로 반죽을 만들고, 크레페는 디저트용으로 밀가루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의 전요리처럼 또는, 일본 오꼬노미야끼같이 크레페 요리는 밀전병 위에 어떤 재료를 올려놓느냐에 따라 그 모양새와 맛이 천차만별이다. 라 크레페리에서는 크레페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갈렛뜨와 크레페 메뉴가 있어 내 취향과 입맛에 맞는 재료가 들어간 메뉴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에피타이저 BRITTANY ROLLS 48元

브리타니 롤은 라 크레페리의 대표 식전 요리다. 밀전병에 재료를 넣은 후 롤처럼 돌돌 말아 튀겨낸 음식으로 어떻게 보면 크레페와 기본 맥락은 같다. 소고기 & 시금치, 카라멜 돼지고기, 스파이시 치킨 총 3종류가 있는데 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소고기 & 시금치다. 스파이시 치킨은 매콤하게 양념된 닭고기가 들어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느끼하지 않게 아주 살짝만 튀겨낸 밀전병의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과 속을 꽉 채운 매콤한 닭고기가 식전 허기를 달래주기에 좋다.



메인요리 LA COMPLETE 55元

갈렛뜨의 가장 기본이자 정석 메뉴라 할 수 있는 LA COMPLETE. 밀전병 위에 햄, 에멘탈 치즈 그리고 반숙한 유기농 달걀을 얹은 요리다. 갈렛뜨는 어딘가 묘하게 익숙한 맛이 나는데, 메밀 반죽을 사용해서 그런지 한국의 전요리와 식감이 꽤 비슷하다. 가운데 올린 반숙 노른자는 터뜨려 먹어도 좋고, 조금씩 찍어 먹어도 좋은데 계란과 버터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치즈를 사랑하는 프랑스 요리답게 치즈가 듬뿍 들어가 평소 치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랑에 빠질 만 한 요리다. 기본 메뉴로 들어간 재료에서부터 맛, 식감 그 어느 하나 어색하거나 거부감 느껴질 만한 부분이 없는지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실패 없이 무난하게 시킬 수 있는 메뉴다.



L’ECKMUHL 90元

라 크레페리의 갈렛뜨 메뉴는 안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해산물, 치즈, 클래식 이렇게 3종류로 구분해 놓고 있다. 그 중 L’ECKMUHL 겔렛뜨는 고급 치즈가 들어가 다른 메뉴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메뉴 중 하나다. 르블로숑(Reblochon) 치즈는 프랑스 치즈로 가축에게서 두 번째로 받아낸 우유로 만든 것으로 매우 부드러우며 버터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블루치즈처럼 강한 향의 숙성 치즈가 아니어서 한국인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데, 카라멜처럼 쫀득하고 말랑말랑한 식감이 일품이다. 여기에 감자 그리고 베이컨 라돈(lardon: 얇고 긴 베이컨 조각으로 역시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이 만나 짭조름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아름다운 맛의 하모니를 이룬다.



디저트–크레페 LE PECHEUR 55元

메인 요리 갈렛뜨를 먹고 나면 크레페를 먹을 시간! 프랑스인들에게 디저트는 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와도 같다. 따라서 갈렛뜨를 먹고 난 후 디저트로 달콤한 크레페를 먹어야 제대로 프랑스 크레페를 즐겼다고 할 수 있다. 크레페 역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 베스트셀러 메뉴는 LE PECHEUR. 구운 바나나에 달콤한 카라멜 소스를 입히고 그 위에 부드러운 휘핑크림을 얹은 후 초콜릿 시럽과 아몬드 조각을 예쁘게 뿌린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저트다. 흰 밀가루로 만든 크레페는 푹신푹신하면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이다. 이 외에도 소위 상하이 베스트 10 디저트 중 하나라고 불리는 LE DEFI(60원) 역시 인기가 좋은데, 함께 나오는 홈메이드 카라멜 아이스크림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LE DEFI 60元



사과주 Cidre 35元

브르타뉴 갈렛뜨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사과주다. 식사 때 와인을 항상 곁들여 마시는 프랑스 사람들이지만 갈렛뜨를 먹을 때는 이 사과주를 마셔주어야 제맛! 시드르(Cidre, 영어로는 Cider)라고 불리는 브르타뉴 전통 사과주는 스파클링이 들어있고 시원한 상태에서 마시기 때문에 청량감이 좋다.

드라이한 맛과 달콤한 맛으로 나뉘는데 달콤한 맛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2.4%(35원/잔, 135원/병) 정도로 높지 않아 평소 술을 잘 못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치즈와 같이 다소 무거운 재료가 듬뿍 들어간 요리가 갈렛뜨인지라 청량감 좋은 브르타뉴 사과주와 함께 식사를 하면 느끼함과 덥수룩함을 말끔히 덜어준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3%
10대 0%
20대 13%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8%
10대 0%
20대 0%
30대 25%
40대 13%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왜 피해자 행세하냐" 최병길PD, 전처 서유리 저격 '억울하다' 고백

사진=나남뉴스 방송인 서유리와 이혼 소식을 알리면서 충격을 주었던 최병길 PD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19일 최병길 PD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고만 있으려니 내 앞길을 계속 가로막는다"라며 "싸우고 싶진 않지만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최소한 방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술 마셔도 무죄" 김호중, '이창명 음주 사건' 혐의 입증 어렵다 왜?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미니영화 《결혼등기》...황혼재혼에 대한 사색의 여운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올들어 네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미니영화 《결혼등기》가 5월16일 오전 연길한성호텔에서 시영식을 가졌다. 연변영화드라마협회 부회장 김기운이 감독을 맡고 전영실이 극본을 쓴 미니영화 《결혼등기》는 리혼한 부모의 재혼을 둘러싸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