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슈퍼엘니뇨(超级厄尔尼诺)가 1년만에 물러가자마자 올여름 라니냐(拉尼娜现象)가 불청객으로 등장할것으로 전망돼 전세계 농업과 에너지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기상청은 올여름 라니냐가 발생해 가을까지 계속될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1949년 이후 최장·최악으로 기록된 엘니뇨가 해수면온도가 확연히 내려가면서 지난달 종료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기상예보쎈터도 올 년말까지 (라니냐의) 발생확률을 75%로 예상하면서 발생시기가 7∼9월이 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엘니뇨와 정반대 특징을 가진 라니냐가 발생하면 비가 많은 곳에서는 큰 홍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건조한 곳에서는 가뭄이 악화하는 “기상 극단화”가 두드러진다. 일본의 경우 라니냐는 태평양쪽 일부 지역에 비를 많이 가져온다. 여름철 강수량은 오끼나와 아마미지역을 중심으로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해처럼 봄에 엘니뇨가 끝나고 여름에 라니냐가 발생한 2010년 일본은 기록적인 고온현상을 겪기도 했다. 겨울에는 서고동저의 기압 배치로 추위를 몰고왔다.
라니냐가 나타나면 대서양에서 허리케인(飓风) 발생이 늘고 브라질, 뻬루 등 건조한 남미 지역에서는 한발(가뭄)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국가에서는 폭우와 홍수를 가져온 례가 많았다.
올봄까지 이어진 엘니뇨로 인한 기상악화로 작황부진에 시달린 농업계는 “라니냐 경보”에 걱정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니냐는 콩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올들어 아르헨띠나에서 발생한 홍수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시장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물부족국가로 꼽히는 브라질도 콩, 오렌지, 설탕 등 주요 농작물 재배가 차질을 빚을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상빠울로의 물부족이 심화될것으로 보여 당국이 긴장하고있다. 미국에서도 옥수수와 콩의 주요 생산지인 아이오와지역의 피해가 클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의 팜오일(棕榈油) 생산도 폭우로 인한 타격이 우려된다.
라니냐의 영향은 농업뿐만아니라 에너지시장에도 변수다.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지속된 라니냐로 미국과 카나다의 겨울기온이 평년보다 떨어지자 천연가스가격이 상승했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에서는 풍속도 약해져 발전용풍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