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며 소녀를 나무란 노인 영상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참지 못해 노인에게 말대꾸하는 소녀 모습도 담겼다.
네티즌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놀랍게도 노인을 비난한 이들이 더 많다. 노인이라고 대중교통의 모든 좌석이 자기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푸젠(福建) 성 푸저우(福州) 시의 한 시내버스에서 노인과 소녀가 말다툼을 벌였다.
노인이 먼저 소녀를 나무랐다. 자기를 보고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서다. 그는 “이런 버릇없는 학생 같으니”라며 “넌 인간 대접받을 자격도 없어!”라고 지적했다. 노인의 비난은 소녀가 대꾸하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모른 척 음악 듣던 소녀는 결국 이어폰을 뺐다. 그리고는 “제가 생리 중이라는 걸 이마에 써 붙이고 다녀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 몸이 좋지 않아 의자에 앉았을 뿐인데 노인의 지적을 받으니 소녀도 기분이 상한듯했다.
노인은 소녀의 말을 깡그리 무시했다. 소녀의 말을 들은 척도 안 한 노인은 “버스에서 내려!”라고 소리쳤다.
승객들이 웅성댔다. 금방 그치리라 생각했던 노인의 말이 이어지자 다른 사람들도 짜증이 났다. 일부는 “이보시오, 할아버지”라며 “당신이 지금 버스를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걸 아세요?”라고 말했다.
고개를 돌려 승객들을 나무라던 노인이 잠시 후 버스에서 내리면서 소동은 마무리됐다. 근처에 앉았던 승객이 촬영한 영상은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쿠에서도 공개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렸으나 놀랍게도 노인을 지적하는 댓글이 더 많았다.
노인이라는 이유로 특권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영상 속 노인의 뒷자리가 비었는데도 불구하고, 소녀를 나무란 이유가 뭐냐는 네티즌도 있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