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인도의 국영 항공사인 에어인디아가 1월 18일(현지시각)부터 항공기 내 여성 전용 좌석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항공사에서 여성 전용 좌석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여성 전용 좌석은 에어버스 A320 항공기에 총 6개의 좌석이 설치됐으며, 이는 인도 내 국내선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기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여성 고객들은 해당 좌석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에어인디아 책임자인 미나크쉬 말리크(Meenakshi Malik)는 "여성 고객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국영 항공사로서 당연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여성 전용 좌석 설치는 최근 항공기 내에서 잠든 여성의 신체를 더듬는 성추행 범죄가 증가했다는 보고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지난 한 달 사이에만 여객기 내 성추행 사건이 2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에어인디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비행 중 성범죄 행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우리는 성희롱 범죄에 대해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며 착륙 후 범죄자를 법률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에어인디아의 이번 조치가 성추행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성범죄에 대한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 인도에서는 이미 버스, 기차, 지하철에 여성 전용 좌석을 도입했지만, 성범죄 경감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도의 항공 승객 협회 역시 "여성 전용 좌석을 설치하는 것은 실용성이 떨어지며, 더욱 심한 성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