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옷장을 정리해주는 대가로 한 곳에서 많게는 1만위안을 버는 중국인 여성이 화제다. 자기만의 기술을 사업으로 승화한 경우인데, 그를 찾는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와 시나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덩씨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에서 옷장을 정리해주는 마법의 손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에 태어나 20대 중반에 불과한 그는 지난해부터 옷장 정리라는 특이사업을 펼치고 있다.
덩씨가 옷장정리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사소하다. 그는 여성들의 출산과 산후 조리 등을 돕는 일을 했는데, 어느날 손님 옷을 정리해주는 그를 본 사람들이 “사업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하면서 덩씨의 인생이 바뀌었다.
특히 덩씨의 손을 거친 여성들 옷장이 깔끔해지면서 SNS를 타고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건 아니다. 줄자, 장갑, 신발 덮개 그리고 라벨지 등이 전부다. 덩씨는 작업 때마다 장갑을 끼진 않는다. 지문을 남기지 않아야 할 경우에만 장갑을 착용한다.
덩씨는 1시간 혹은 옷장 1m를 정리할 때마다 100위안을 받는다. 옷장이 크거나 작업시간이 길어지면 120위안까지 올라간다. 대형 옷장 두 개를 소유한 여성 집을 이틀 동안 정리한 적도 있는데, 당시 덩씨는 1만위안을 한 자리에서 벌었다.
덩씨의 고정 고객은 약 70명이다. 대부분 청두 시에 살며 옷 모으기 좋아하는 중산층 여성으로 전해졌다.
작업 종료마다 고객에게 옷 위치 알려주는 걸 잊지 않는 덩씨는 손님들이 작성해주는 평가서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덩씨의 일을 쉽게 느끼겠지만,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덩씨의 손톱이 증거다. 그의 손톱은 빨갛게 긁힌 자국으로 가득하다. 쉴 새 없이 옷을 옮기고 정리한 흔적이다. 손님들이 흩어져 사는 탓에 덩씨는 대부분 끼니를 오가는 동안 차에서 해결한다.
그럼에도 덩씨는 자기 사업을 더욱 확장할 야심찬 계획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