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의 남중국해 국제중재 판결 패소 이후 미국산을 보이콧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허베이성(河北省) 탕산(唐山) KFC 매장 앞에서 남녀 여러명이 "당신이 먹는 것은 미국의 KFC, 잃어버리는 것은 우리 선조의 얼굴"이라는 플래카드를 드는 항의시위가 발생한 후 중국 곳곳에서 이같은 유사 시위가 발생했다.
언론을 통해 확인된 것만 해도 후난성(湖南省) 창사(长沙)와 천저우(郴州),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와 푸장(浦江), 장쑤성(江苏省) 양저우(扬州), 롄윈강(连云港), 쓰훙현(泗洪县), 산둥성(山东省) 린이(临沂), 안후이성(安徽省) 추저우(滁州), 광더(广德), 닝궈(宁国) 등 11곳 이상이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한 영상에서는 KFC 매장 앞에서 중국 국가를 부르는가 하면 매장에 들어가려는 고객에게 매장 출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심지어 한 남성은 KFC에서 식사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KFC를 먹지 말라. 미국 미사일에는 KFC의 지분이 있다"며 식사 거부를 종용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애플 휴대전화 판매 금지', '아이폰7 발매 국가 중 중국 제외' 등의 확인되지 않은 게시글이 확산되며 애플 아이폰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폰을 때려 부수는 영상을 게재하며 이를 애국행위라고 선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사설을 통해 "자국민의 이같은 행위가 애국이 아닌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이성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