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에 홍수 경보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이 18년래 최악의 대홍수로 75명이 실종 또는 사망하고 만리장성까지 일부 훼손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는 최근 중국 남부지역의 홍수 피해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장마 전선은 중국 동북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베이징 홍수(AP=연합뉴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산둥(山東), 허난(河南), 산시(陝西), 간쑤(甘肅) 등 북방 6개 성(省) 지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 6개성의 35개시 131개현에서 173만1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3명이 사망, 62명이 실종됐고 6만8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가옥 1천200여채 침수됐고 농작물 피해만 최소 8억4천위안에 달했다.
특히 베이징, 허베이, 산시, 허난 지역은 폭우가 쏟아져 많은 농작물이 침수되고 기반 시설이 훼손됐다. 베이징의 경우 가랑비가 지난 19일 저녁부터 폭우로 돌변해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금지됐고 고속열차 등도 서행을 해야 했다. 베이징시는 2천여명을 투입해 근교 다리 보수에 나섰으며 지난 20일에는 베이징 터널 등 도로가 1m가량 잠겨 고인 물을 빼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베이징이 이번 폭우로 일부 도심 기능이 마비된 것은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라 배수 시설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갑자기 1년 치 폭우에 맞먹는 비가 내리면서 도시 전체가 물난리가 난 셈이다.
중국 인터넷에는 이번 폭우로 베이징 근교에 있는 만리장성의 보호 옹벽 일부가 무너졌다는 등의 소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허베이 한단현 우안시의 경우 24시간 동안 406㎜, 스좌장시는 228.6㎜로 기록적인 폭우가 덮쳤다.
베이징 홍수(AFP=연합뉴스)
21일 베이징과 톈진 모두 열차가 정상 운행되기 시작했으며 베이징은 21일 오전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홍수 사태와 관련해 지난 2012년 7월 21일 베이징을 강타했던 폭우와 지난 19~20일에 내린 집중호우를 비교하고 있다. 2012년 당시 20여시간 동안 시간당 100.3㎜ 폭우가 쏟아진 반면 이번 폭우는 시간당 56.8㎜로 적었지만 무려 42시간 동안 내려 '7.21 폭우'보다 강도가 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