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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보러 갔던 女 강제로 끌려가…'악몽의 53시간'

[기타] | 발행시간: 2012.05.20일 20:23

<앵커>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갔던 20대 여성이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이틀 만에 구출됐습니다. 애초부터 납치해서 몸값 받아내려고 꾸민 가짜 구인광고였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무역회사에서 사원을 채용한다는 인터넷 구인 광고입니다.

지난 16일 20대 여성이 담당자와 통화 끝에 면접 일정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광고 내용은 거짓이었습니다.

피의자들은 면접을 본다며 이곳 역 주변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길가에 미리 세워둔 차에 태우고는 그대로 납치했습니다.

30살 김 모 씨 등 2명은 3시간 동안 피해 여성을 데리고 배회하다, 다른 승용차로 갈아탄 뒤 17일 새벽, 경북 칠곡의 한 모텔에 감금했습니다.

여성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알리지 말고 오후 3시까지 몸값으로 5천만 원을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여성을 감금한 채 서울로 올라온 김 씨는 다음 날인 18일 오후 시내 곳곳에서 돈을 인출하려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납치됐던 여성은 53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김성종/서울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전화 걸 때만 전원 켜두고 용무가 끝나면 전화기 배터리 분리해서 추적피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납치관련 영화를 많이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카드론 빚을 갚기 위해 지난 달 초부터 차량과 오토바이, 대포폰을 준비하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취업 정보와 조건이 눈에 띄게 좋거나 면접 장소가 회사가 아닌 다른 곳일 경우 취업 응시생을 노린 범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BS (영상취재 : 임필성,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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