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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완성이 우선입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8.19일 09:13
다시 찾은 오상시 "우리 집 양로원"

  (흑룡강신문=하얼빈) 방예금 특약기자=기자가 처음 "우리 집 양로원" 찾은 건 지난해 7월이었다.

  8월 13일 1년후 새로 찾은 양로원은 오상시 민락조선족향 홍광촌에서 오상시교구 행화산기슭에 자리잡은 오상진 진서촌으로 이사를 간 뒤었다. 공로와 1키로 남짓한 거리에 자리잡은 양로원은 덩그러니 솟은 2층 건물에 넓은 울안, 게이트볼 경기장까지 갖추고있었다.

  김해월 (37세)원장(오상시 정협위원 )이 단층집에서 2층짜리 새집으로 이사온건 지난해 8월 22일이었다.



  대문밖에서 본 양로원은 널찍한 울안에 풍막을 만들어 어떤 날씨에도 노인들이 밖에 나와 바람을 쐴수 있게 되있었다.

  안에 들어가면 어떤 모습일까?

  출입문을 떼고 들어서니 넓은 현관이 시원하게 틔여있었는데 현관 양 켠에 긴 소파가 놓여있었다. 40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자리였다.

  침실은 4인용과 부부방이 있는데 화장실에 TV까지 달려있는 호텔식이었다. 중국방송과 한국방송을 모두 시청할 수 있었다. 연변TV까지 시청할 수 있어 노인들이 무척 반겼다.

  지난해 만났던 김은순 (79세)할머니와 정명화 (83세) 할머니는 2층에서 한 침실을 쓰고 있었다. 각각 양로원 입주 2년차, 4년차다.

  "그저 그만이요."



  김은순할머니가 먼저 말 문을 열었다. 삼시 세끼 맛나는 밥에 오전 오후 간식까지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했다.

  " 난 한 2년 살고 죽을 줄 알았는데 벌써 4년째요."

  정명화할머니가 말했다. 4년전 들어올 때는 혈압도 높고 온 몸이 무기력했는데 지금은 혈압도 정상이고 힘도 난다고 했다. 원장이 간호사출신이다보니 어디 아플세라 제때제때 건강관리를 잘해줘서 회복이 빨리 됐다고 한다.

  "하루에 샤워도 몇번씩 할 수 있지 너무 좋소. 땀만 나면 샤워기를 틀어놓고 씻소."

  그래서 그런지 노인들만 있는 곳이지만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사와서 한 해 겨울을 났는데 난방이 어떤지, 실내온도가 어떤지 궁금했다.

  " 겨울에도 우린 실내에서 여름 옷 차림이요. 복도 온도도 마찬가지요."김은순할머니가 대답했다.

  " 원장이 간호사출신이다보니 약을 도매가격으로 싸게 사오는 건 물론 번마다 약값의 '꼬리'는 안 받습니다."

  "우리 원장은 종래로 시시콜콜 따지지 않고 욕심이 없습니다."



  정명화할머니는 김원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인들이 있는 곳은 우선 따뜻해야 되요. 지난해 난방비만 2만원 넘게 들었어요."

  김해월 원장(37세)은 개원이래 난방비와 식비 지출은 항상 "통크게" 해왔다고 했다.

  "우리 사전엔 욕창이 없어요"

  양로원엔 운신을 못하는 노인들이 7명 있다.

  운신을 못하는 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욕창이 아니냐고 물었다.

  "우리 사전엔 욕창이 없습니다. 이건 기본이죠."

  양로원에서는 욕창방지용깔개를 마련해 환자들에게 쓰는 한편 하루에도 몇번씩 몸을 번져준다고 한다. 양로원에 온지 5년차 되는 김영옥(78세)할머니는 1년째 반듯이 누운채로 꼼짝못한다. 하루종일 판대기모양으로 누워있을 수밖에 없지만 정성스레 호리한 덕에 몸에 전혀 이상한 무엇이 돋지 않았다고 했다.

  자궁이 체외로 나온 김미자(가명 )(79세) 할머니를 간호하는 일은 너무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웠다. 배설된 소변이 가끔은 체외로 나온 자궁에 스며드는데 그럴 때마다 흡착성이 좋은 천으로 조심스레 자궁에 스며든 소변을 빨아내야 한다. 엄청 시간이 들고 신경이 쓰이는 일이였다. 이런건 괜찮은데 환자 본신이 너무 민망스러워해서 간호하는 원장이 오히려 안스럽다고 했다.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간호에 감동된 아들이 한국에서 올때 고가의 가정용 분쇄기를 양로원에 선물로 사왔다고 한다.

  "노인들이 맘에 품어져야 할 수 있습니다"

  "순수한 돈벌이로 생각하면 양로원은 못합니다. 우선은 노인들이 마음에 품어져야 할 수 있습니다."

  김원장은 하루가 다르게 늙고 쇄잔해지는 노인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항상 짠하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좀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 수밖에 없었다.

  설명절에 노인들은 다들 양로원에서 설을 쇤다. 당지 풍속에 따라 섣달 그믐날 밤 12시면 꼭 물만두를 대접해드리는데 노인들은 얼마나 맛나게 드시는지 모른다. 명절선물로 또 양말 한컬레씩 받아챙기니 노인들의 기분은 더 말할나위 없이 좋다. 반면에 김원장은 설명절이면 여느때보다 바쁘다. 직원들이 모두 휴가로 집에 가고 없다보니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하는 김원장에게 있어서 설명절은 가장 고된 "근무일"이었다.

  김원장은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입원환자가 생겨도 웬만하면 호리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자신이 직접 호리한다. 보통 호리를 20-30일 하는데 김원장이 직접 호리한 덕에 환자가족에서는 간호비용을 적어서 2000-3000원이상 절약한다고 한다.

  김원장의 따뜻한 손길은 양로원입주 노인들에게뿐만아니라 오상시 산하 각 촌 노인협회에도 닿았다. 각 촌 노인협회 행사때마다 김원장은 알기만 하면 두말없이 후원금을 내놓는다.

  "저의 양로원 게이트 볼 경기장은 저의 양로원 노인들뿐만아니라 이 마을 노인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원장은 아예 게이트볼 경기장 열쇠를 마을 노인협회 회장에게 맡겼다.양로원원장답게 김해월 씨는 "어르신들"을 항상 마음에 품고있었다.

  "자기 완성이 우선입니다"

  "저희 양로원은 아직 직 궤도에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김원장은 최상의 양로원을 건설하기 위해 부단히 개선하면서 완벽화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게이트 볼경기장은 올 7월 김원장이 양로원 옆의 400평에 달하는 터전을 구입해 2만원을 투입해 만든것이다.

  "게이트볼경기장을 잘 활용해야죠."

  김원장은 속한 기일내로 오상시 산하 조선족촌노인협회 게이트볼초청경기를 조직개최할 것이라 했다.

  "현재 실내에 70평짜리 공간이 있는데 그 곳도 활동실로 잘 꾸며볼가 합니다."

  놀이기구 구입은 안전때문에 고려중이지만 어떻게 하면 노인들을 보다 즐겁게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을가 매일 고민하고 있단다.

  김원장은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약궤, 식품궤, 당안궤도 갖추고 그럴사한 옷장과 신발 장도 갖추고 싶단다.

  현재 입주인원은32명, 용납가능 인수의 절반에 못 미치지는 숫자지만 김원장은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다.

  " 자기완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잘하려고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잘 한다면 입소문은 타게 되 있습니다."

  김해월원장의 사회에 대한 헌신은 또한 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김해월원장은 각각 오상시"우수 정협위원", "3.8홍기수"의 영예를 따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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