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의 남녀 태권도 커플이 리우올림픽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1일(중국시간) 오전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태권도 67kg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정수인(郑姝音)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멕시코의 에스피노사를 5대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수인은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에스피노사를 결승전에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정수인의 남자친구 자오솨이(赵帅)가 앞서 열린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다. 자오솨이는 지난 17일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급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는 중국 남자 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자오솨이는 금메달을 딴 직후 "여자친구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훈련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정수인 역시 금메달을 땀에 따라 중국의 '금메달 커플'이 됐다.
자오솨이와 정수인은 같은 고향 출신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처음 알게 됐으며 서로 교제한 지는 5년 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평소 조용한 성격이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도 함께 찍은 사진이 거의 없지만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만큼은 고스란히 드러냈다. 정수인은 자오솨이가 지난 17일 금메달을 딴 후 자신의 웨이보에 그의 평소 사진을 게재하고 "중국 남자 경량급의 쾌거"라는 게시글을 게재했으며 자오솨이는 정수인의 올림픽 결승전 무대 관중석에서 중국 국기를 들고 그녀를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뉴스넷은 "자오솨이와 정수인은 체육계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 커플로 이름 올림과 동시에 경기장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진풍경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