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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가짜 유물'이 쏟아지는 이유는? …레바논 내 시리아 유물 80% '위작'

[기타] | 발행시간: 2016.09.07일 16:13

【서울=뉴시스】시리아 다마스쿠스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구리 경전. 십자군 전쟁 당시 만들어진 유물과 똑같이 생겼다. 시리아 당국은 밀수출업자가 이 경전을 해외에 팔아 넘기려던 것을 적발해 박물관에 전시했지만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에서 해외로 반출되는 고대 유물도 가짜가 많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인디펜던트) 2016.09.07.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국립박물관에는 흑마술 주술책과 십자군 전쟁 당시 만들어진 구리 경전 등 유물이 전시돼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살아남은 것처럼 보이는 유물이지만, 대다수는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당국은 외국인이나 해외 중개상에게 유물을 몰래 팔아 넘기려던 밀수출업자를 적발했다. 이들로부터 유물을 압수해 박물관에 전시했지만 이미 진품이 아닌 물건들이다.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주 등 시리아 전역의 작업장에서 품질이 훌륭한 가짜 유물을 만든다. 일례로 반군이 점령한 이들리브 주에서는 로마 그리스 시대의 모자이크 생산이 특화돼 있다. 생산된 모조품을 고대 유적지에 파묻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실제 발굴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모조품은 진품과 분간이 어렵기 때문에 수요가 높다. 해외 수집가들이 전쟁통인 시리아에서 살아남은 '엄청난 걸작'이라고 믿고 사들이기 때문이다.

노련한 수집가들은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구소에서의 정밀 분석을 거쳐야 최근 제작된 물건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다.

시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수공예가 발달한 나라이며,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고고학자와 골동품 수집가들이 모조품 제작자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밀수출업자는 전쟁을 이용해 이득을 취한다. 내전 중이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직접 시리아에 와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IS) 등 극단주의 단체가 고대 유적을 파괴한 사례를 들며 흥정에 이용, 가격을 높이기도 한다. 그러나 상상하는 것처럼 많이 올리지는 못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지난해부터 이런 현상이 생겼다"며 "2013~2014년 도굴꾼들이 고대 유적지를 모두 파헤쳤는데 원했던 만큼 (유물이) 나오지 않으니 모조품으로 바꿔치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둘카림 청장은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흘러들어간 유물의 80%가 가짜일 것"이라며 "몇 년 전에 레바논 당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 수치는 30%에 불과했다"고 했다.

또한 "밀수출업자들은 시리아 경찰에 붙잡혀도 감경될 거라는 점을 안다"며 "어쨌든 이들이 시리아 유물을 훔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내전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 기간에 고대 예술품과 건축물 등 유물이 손실됐다.

그 원인은 보통 3가지로 나뉜다. 전투 도중 훼손하거나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도굴하는 경우, 자신들의 사상과 다른 특정 종교나 신을 대표하는 유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16~17세기 유럽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유물이 파괴됐다.

시리아에서도 비슷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011년 3월 시작된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유물 파괴가 국가 전역에서 발생했고, 법과 규칙이 무력해져 도굴에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팔미라 등 특정 도시에서는 IS 때문에 유적 파괴가 한층 더 심각했다.

jhkang@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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