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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공모]고운정미운정 시부모와 함께 살아온 30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5.24일 14:45

사진은 시부모님들께 약을 대접하고있는 백봉화

가야하반에 자리잡은 산좋고 물맑은 연변 왕청현 현성의 강북지역에는 22살 꽃나이에 시집와 자식들의 공부뒤바라지를 하면서 장장 30년 동안 시부모들을 살뜰히 보살펴드려 동네방네에서 가야하반의 《효성며느리》라고 불리우는 올해 52세에 나는 백봉화가 있다.

편벽한 왕청현 십리평향 마하촌의 한 빈곤한 농민가정에서 태여나 고중을 졸업하고 백봉화는 1983년에 한마을에 사는 리덕해와 백년가약을 맺고 올해 77세 나는 리병섭과 76세 나는 한련복 량주네 둘째 며느리로 되였다.

시집에 와보니 가정살림이 서발막대를 휘둘러도 거칠데 없이 째지게 가난하였다. 하루빨리 부유해지려고 그녀는 시집온 이튼날부터 집안일, 바깥일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얼마 안되는 여윈 땅에 매달려 재래식농사를 짓다보니 생활이 크게 펴이지 않았다. 그런데다 아들과 딸이 태여나게 되자 여섯식구의 생활이 더 어렵게 되였다.

《이러다간 애들을 공부도 시키지 못하겠다》. 생각한 끝에 백봉화는 남편과 시부모들을 설복시켜 1988년에 정든 고향을 떠나 단연히 왕청 현성으로 이사해왔다.

현성에 이사해와 30평방메터되는 세집을 맡고 두 자식의 공부뒤바라지를 한다는것이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다. 남편이 고정된 일자리가 없어 수입이 시원치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백봉화는 보따리장사를 시작했고 밤시장에 나가 감자지짐장사도 하고 탁아소의 보모로도 일하면서 열심히 돈을 벌어 딸은 연변재무학교에 보내고 아들은 길림경제무역학교를 졸업하고 출근하고있다.

자식들의 공부뒤바라지를 마치고 그녀가 이젠 좀 편안히 살수 있을가 생각했더니 얼마 못 가 시아버지가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또 개미 채바퀴돌듯 분망히 돌아쳐야 한 백봉화였다. 입원치료를 하는 한달동안에 봉화는 하루도 빠짐없이 낮에는 양고기뀀장사를 하고 밤이면 시아버지를 간호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시아버지는 끝내 사경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출원후에도 시아버지는 달마다 연길에 가서 600원어치의 약을 사다 복용해야 했다. 세상의 풍운조화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버팀목이 되여주시던 시어머니마저 2007년 6월에 뇌혈전에 걸려 며느리의 일손을 도울수 없게 되였다. 하지만 백봉화는 하냥 변함없는 마음으로 시부모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해주면서 진정을 베풀고있다.

이웃들이 둘째며느리로서 시부모를 모시는데 지겹지도 않느냐고 물으면 그녀는 《아니요, 30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고운정, 미운정이 다 들었어요. 시부모가 친정부모처럼 느껴져요.》 라고 하며 살포시 웃음 짓는다.

륙십을 바라보는 백봉화는 오늘도 우리 조선민족의 존로, 애로의 아름다운 전통미담을 엮어가고있다.

/왕청 리강춘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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